문제는 수십억을 호가하는 종마가 교미 과정에서 암말의 뒷발굽에 채여 비명횡사할 수도 있다는 거다. 그래서 등장하는 게 시정마다. 일명 애무하는 말. 시정마는 암말에게 작업을 건다. 뒷발질하고 뿌리치는 암말을 어르고 달래서 암말을 흥분시키는 역할을 하는 잡종말이다. 두세 시간에 걸친 시도 끝에 암말이 흥분하여 상대를 받아들일 자세를 취하면, 시정마는 끌려나온다. 공들여 흥분시킨 암말을 눈 앞에 두고 끌려나오지 않으려고 몸부림치고 소리도 지르고 하지만, 소용이 없다. 그냥 질질질, 끌려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