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 개정이 추진된다.
많은 이들이 감동받았던 지난해 그 연설이다
1997년 5월에 한국기자협회, 무등일보, 시민연대모임이 함께 펴낸 [5.18 특파원 리포트]라는 책에는, 광주항쟁을 1980년 당시에 취재한 내외신 기자들의 취재기가 실려 있는데 그중에 "카메라에 담은 5.18 광주 현장"이라는 글을 유르겐 힌츠페터 기자가 썼다. 힌츠페터 기자 본인은 과연 1980년 5월의 광주와 또 택시운전사 김사복씨를 어떻게 보았을까?
이 땅의 민주주의를 위해서 수많은 사람들이 죽음을 각오하고, 수배와 구속, 그리고 고문도 감수하면서 투쟁했던 시간들이 떠올랐다. 작년 11월에 초등학교 4학년인 사랑하는 딸아이와 같이 광화문 촛불집회에 참석하면서도 참 많은 생각들이 났었다. "아, 내가 초등학생인 우리 아이와 함께, 유혈진압에 대한 두려움 없이, 그리고 계엄령에 대한 두려움 없이, 대통령을 몰아내는 시민항쟁에 동참하고 있구나~"라는 사실 자체가 매우 감격스러웠다. 이 사건을 통해 대통령은 '선출된 왕(王)'이 아니라, 단지 '5년 시한부로, 위임받은 권력'에 불과하다는 것을 재확인하고, 그리고 어쩌면 처음으로 국민적 학습을 하게 되었다.
정당이란 헌법에서 보장하는 공적 기구로 당연히 헌법정신을 지켜야 하는 의무를 진다. 정당이 헌법을 스스로 무시하거나, 자당의 대표자가 국헌문란을 자행하는 것을 방조하거나 적극 돕고 그 책임추궁을 적극 방해한다면 이는 한 몸통이라 할 것이다. 이러한 일들을 자행한 정당들은 극좌에서든 극우에서든 정당해산의 역사적 결말을 보았다. 시민항쟁의 결과이든 스스로 무너졌든 나중에 헌법위반이 아니라도 특정범죄혐의로 처벌을 받았다.
촛불시위로 박근혜 대통령은 그토록 염원하던 국민 대통합을 이루어냈다. 물론 가장 큰 업적은 민주주의의 원칙을 새삼 깨닫게 해준 점이다. 시민들의 평화로운 의사 표시가 갖는 힘과 민주공화국의 가치를 아이들에게 일깨워주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한 점도 업적이다. 사람들은 한목소리로 '박근혜 즉각 퇴진'과 '박근혜 구속'을 외쳤다. 신뢰와 자격을 잃은 대통령이 대통령 행세를 하는 것을 하루도 못 참겠으니 당장 내려와 사법 절차에 따라 죄에 합당한 벌을 받으라는 것이다. 그들이 우선 바라는 것은 법 앞에서 모두가 평등한 사법적 정의의 실현이었다.
검찰은 박근혜가 모든 사건을 공모한 '주범'이라는 입장을 발표했다. 그래서 탄핵은 불가피하다. 그렇다면, 국회의원 300명을 대상으로, 특히 새누리당 129명 국회의원을 대상으로 '박근혜의 헌정질서 유린과 탄핵에 대한 입장 표명'을 요구하는 '유권자 운동'을 전개해야 한다. 국회에서 탄핵 안건은 '무기명 투표'를 하게 된다. 그러나, 지금 이 사건은 '헌법을 지키는' 싸움이기에, 모든 국회의원은 유권자들에게 자신의 입장을 밝힐 의무가 있고, 모든 유권자는 국회의원에게 입장을 요구할 권리가 있다.
헌재소장이 내년 1월31일에 임기가 만료된다. 헌재는 당연히 이 시점을 1차 선고기한으로 삼아야 한다. 만에 하나 모든 정성과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기 맞추는 것이 불가능하다면 이정미 재판관이 퇴임하는 내년3월15일이 마지막 기한이다. 국민의 명령이다. 아무리 늦어도 이때까지는 판단을 내려야 한다. 탄핵소추안이 헌재로 넘어가는 순간부터 국회와 야3당은 이정미 재판관의 임기종료시점이 탄핵심판의 시간적 마지노선이라는 점을 확실하게 인식시켜야 한다. 국회 역시 이런 상황을 감안하여 지금부터 단 하루라도 머뭇거리지 말고 탄핵소추를 최대한 서둘러야 맞다.
일정은 간단하게 2~4시, 4시~6시,6시~9시, 9시 이후로 나누어 생각하시면 됩니다. ① 오후 2시 :서울 도심 가장 먼저 오후 2시부터는 종로, 광화문, 서울역, 남대문 등에서 사전 집회가 열립니다. 이 집회는 각각의 단체가 주최하는 행사입니다. ② 오후 4시: 서울시청 광장 오후 4시부터는 서울시청 광장에서 '민중총궐기'가 열립니다. 이 집회가 끝나면 광화문 방향으로 이동하면 됩니다. ③ 오후 6시: 광화문 광장 민중총궐기 행사가 끝나면 광화문 광장으로 이동해서 광장 주변에서 콘서트와 청와대 에워싸기 등의 행사가 열립니다. 이 행사가 끝난 후에는 주변에서 자유 발언대, 시민회의 등의 행사가 계속 진행됩니다.
이미 접고 거두어들인 줄로 알지만 행여나 박 대통령이 퇴임 후에도 정치적 입지를 도모하려는 야심을 품게 되면 국민도 자신도 불행해질 것이다. 우리 헌법에는 실로 기이한 조항이 남아 있다. 오래전에 효력을 잃은 사문(死文)이다. 개헌하게 되면 가장 먼저 날려 버려야 조항이다. 헌법 제90조를 보라. 국가 원로로 구성된 '국가원로자문회의'를 둘 수 있고, '직전 대통령'이 자문회의의 의장이 된다고 규정한다. 도대체 누구를 위한 위인설관(爲人設官)이었는지 국민 모두가 알고 있다. 그 이후에 그분의 삶에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도 잘 알고 있다. 진정한 민의를 품지 않은 헌법 조항은 헌법이 아니다.
반운동권 중도를 표방한 안철수와 김종인은 한국정치를 전반적으로 우 클릭시켰다. 뿐만 아니다. 김종인은 안철수, 박근혜, 문재인으로 갈아타면서 한국 주요정당의 거리를 좁혔다. 이제 한국정당은 김종인이 기웃거린 정당과 그렇지 않은 정당으로 구별된다고 볼 수 있다. 김종인표 경제민주주의로 새누리당,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의 사회경제이념이 수렴했기 때문에 주요 3당은 사회경제이념에서 차별성이 크지 않다. 국민의 입장에서 누가 어딜 가든 아무런 희망을 느낄 수 없고 냉소와 불신만 깊어지는 이유도 여기 있다.
선생이 영면하신 뒤 누구는 선생의 글에서 배운 것이 없다고 밝혀서 논란이 되었다. 누군가에게 무엇인가를 배우고 안 배우고는 그만의 자유다. 쟁점은 '배움'의 의미이다. 문학이론과 미학 등을 연구하고 가르치는 나는 요즘 '이론'의 한계, 이론적 글쓰기의 한계를 느낀다. 이 한계는 선생이 보여준 에세이적 글쓰기의 의미와도 관련된다. 범박하게 말해 한국 사회가 '헬조선'이 된 것이 이론이 부족해서인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더 많은 지식과 이론이라기보다는 그렇게 배운 것들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서 각자의 삶을 바꾸고, 조금이라도 세상을 바꾸는 그 무엇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