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안이 통과되면) 그동안 보이지 않았던 사람들이 마침내 우리 주변에 보이게 될 것"이라고.
중도우파 신민당의 미초타키스 대표는 그리스 최초의 '급진좌파 정부'를 이끌어 온 치프라스로부터 정권을 탈환했다.
문재인(등 민주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대선후보가 권력을 잡고 싶어하는 욕망-욕구를 인정-존중해야 한다. 그것을 전제로 '양자가 합의가능한' 해법을 시도해야 한다. 정치연합은 본질적으로 '지분연합'이다. 지분연합을 전제하되 더욱 진일보한 형태는 가치와 정책에 기반한, 공동정부이다. 문재인 후보는 '87년 김대중'이 아니라, '97년 김대중'에게서 배워야 한다. 그것은 바로 1) 상대방의 지분을 보장하는 + 2)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 따위가 아니라) 정치적 담판에 의한 + 3) 가치와 정책의 공통점에 기반한 공동정부의 구성이다. 1997년 김종필은 차기 대통령 가능성이 전혀 없었다. 그래서 내각제 개헌을 매개로 했다. 2017년 안철수는 다르다.
지금 이것은 정략 결혼이 아닌 진정한 사랑이다. 포퓰리스트들에게 넘어간 유권자들이 왜 그렇게 많았는지를 알고 싶다면, 우리는 푸틴에게 넘어간 포퓰리스트들이 왜 그렇게 많은지를 이해해야 한다.
우리 시대 지식인들은 신자유주의라는 시장맹신주의가 초래한 실업, 고용불안, 빈곤 때문에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점잖게 타이른다. 시장이라는 현실, 지구적 경쟁이라는 현실은 당연한 기정사실이며 이를 부정하는 건 가능하지 않고 가능한 일이란 그저 그 현실을 약간씩 고치는 것뿐이라고. 그리고 훈계한다. 현실에 적응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라고. 그리고 노파심에 한마디 덧붙인다. 자본주의를 근본에서부터 비판하는 사회주의는 시대착오적이라고.
여러 모로 볼 때, 블레어, 그리고 그와 비슷한 시기의 비슷한 정치인들은 전임자인 토리당의 맹주 마가렛 대처보다 건전한 유럽에 더 큰 해를 끼쳤다. 대처 혁명은 영국에 공격적인 자유 시장 보수주의를 불러왔다. 블레어는 그것을 뒤엎을 수 있는 제 1 반대당의 능력을 거세했다. 코빈에게는 여러 결점이 있지만, 그는 블레어주의의 죄악에 대한 보복이다.
문제는 부채탕감 없이 긴축만을 강제하는 현재의 구제금융으로는 그리스의 부채문제가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것이다. 실제로 국제통화기금은 그리스의 국가부채비율이 2022년에도 GDP의 170퍼센트에 달할 것이며, 문제 해결을 위해 상당한 부채탕감이나 30년의 상환연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대로라면 몇 년 후 그리스가 부채를 갚지 못해 다시 그렉시트의 위험에 처할 가능성이 높고, 현재의 불균형이 지속된다면 다른 남유럽 국가들도 비슷한 지경에 처해 유로존의 유지가 어려워질 수도 있다. 따라서 부채탕감이나 긴축의 완화 없이는 그리스의 비극은 끝나지 않을 것이며 다음 막의 비극의 주인공은 유럽이 될 것이라고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어리석은 인간이 자초한 이 현대의 비극에서 카타르시스의 순간은 결코 오지 않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