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그는 슈틸리케가 아니라 ‘갓-틸리케’였다. 늪축구의 장인으로 불렸다.
잠시 맥이 끊긴 듯했던 대표팀의 스타 양성도 다시 활발해졌다. 기성용, 손흥민, 이청용 등 기존 스타 선수들의 인기는 여전하지만, 최근에는 이정협, 이재성, 권창훈 등 슈틸리케호에서 새롭게 스타로 거듭난 이들의 인기도 나날이 상승하고 있다. 동시에 대표팀의 세대교체도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 슈틸리케 감독은 꾸준히 새로운 선수를 발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물론 선수가 새롭게 대표팀 유니폼을 입었을 경우 최대한 기회를 주려는 모습도 돋보인다.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한 책임을 김신욱 한 명에게 추궁하는 것도 적절히 않다. 최소한 김신욱을 위한 작은 변명의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한일전에 나선 김신욱은 존재만으로 위협적이었다. 모리시게와 엔도를 비롯한 일본의 수비진은 90분 내내 김신욱을 상대하며 힘겨워했고, 김신욱은 끊임없이 수비수들과 붙어주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상대 수비수들이 반칙으로 끊을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어서 위험 지역에서 많은 세트피스 기회를 창출하기도 했다.
대표팀 명단이 발표될 때마다 뜨거운 감자에 오르는 선수는 권순태다. 2009년 오른쪽 무릎 내측인대 부상과 눈 부상으로 인해 긴 부진에 빠졌던 권순태는 2014년 34경기 19실점으로 경기당 실점률 0.5점대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하며 완전히 부활했다. 하지만 리그 최고의 골키퍼로 자리매김했음에도 권순태는 유독 대표팀과는 인연이 없었다. 그 불운은 결국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올해까지도 이어졌다. 6월 1일 발표된 슈틸리케호의 대표팀 명단에서 권순태는 김진현, 김승규, 정성룡에 밀려 예비 명단에 만족해야 했다.
슈틸리케호는 지금까지 평가전에서 파격적인 선수기용으로 많은 이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번 평가전에도 슈틸리케호에 새롭게 이름을 올린 선수들이 출전 기회를 잡을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우리가 주목해야 할 슈틸리케호의 새로운 얼굴들은 누구인지 살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