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양말 VS 흙수저
한국사회는 이미 세습자본주의에 가까이 와있다. 미국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가 경제전문지 포브스의 억만장자 명단을 토대로 분석한 결과, 2014년 기준으로 한국인 억만장자 중 상속부자의 비율은 74.1%로 세계 최고 수준이었다. 이 비율이 중국과 일본에서는 각각 2%와 18.5%에 불과했으며, 미국은 28.9%, 유럽은 35.8%였다. 한국에 자수성가한 부자가 별로 없고 상속부자 비율이 높은 까닭은 재벌이 지배하는 경제구조다. 재벌의 그늘 아래서 창업 성공 신화는 나오기 어려운 반면, 재벌가는 다양한 편법을 동원하여 부의 상속을 실현한다.
"삼풍백화점 사고가 났을 때만 해도 사람들은 세상이 좋아질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 넘어갔다. 세월호 사건을 계기로 많은 국민들이 '세상이 좋아지지 않을 것이고, 이런 사고가 계속 날 것'임을 아주 분명하게 알아차리게 되었고, 그래서 패닉에 빠진 것."
'문제는 경제다'라는 사실은 말 안 해도 알고 있습니다. 중요한 건 그 다음입니다. '정답은 투표다'는 다음 순위를 점하는 구호가 아닙니다. 솔직히 투표로 더민주 밀어주면 경제가 나아질 거란 믿음을 갖고 있는지도 의문입니다.
공천관리위원장 '빽'이 후광효과를 발휘했을지 모른다는 얘기, 심지어 심사담당자가 과외교사가 됐다는 얘기는 흙수저 물고 태어난 절대 다수의 청년 가슴에 비수를 꽂아버립니다. '청년의 꿈과 어려움을 대변할 사람'을 뽑는 과정이 청년에게 염장 지르는 과정이 돼 버립니다. 이런 정당이 무슨 낯으로 청년을 상대로 투표 참여를 독려하고 한 표 달라고 호소한단 말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