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당시 그림 속 인물이 조국씨와 딸 조민씨를 의미하는지 알지 못했다" - 담당 기자의 해명
권력을 가진 이들은 본능적으로 안다. 누가 가장 힘이 쎈지를, 그래서 그들에게는 함부로 개기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안다. 그간 흔히 한국에서 가장 힘이 쎈 집단은 재벌, 조선일보, 검찰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박근혜는 결코(!) 그렇지 않다는 것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다. 노무현은 재벌에게 투자유치를 부탁할 때 애국심에 호소하며 '말-설득'을 하려고 했다. 그러나, 박근혜는 그러지 않는다. 국정원과 검찰, 국세청, 공정위, 금융위와 금감원을 동원한다. 그래서 '뒷조사'를 실시한다.
조선일보가 우병우와 전쟁을 시작하면서 범한 잘못은 단 하나다. 박근혜라는 사람을 잘 못 본 것. 조선일보는 우병우에게 쏟아지는 의혹이면 우병우 할애비라도 박근혜가 내치지 않을 수 없다고 봤을 것이다. 조선일보의 판단은 지극히 상식적이고 합리적이다. 문제는 조선일보의 싱식과 합리가 박근혜의 상식과 합리와 다르다는 데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