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후보는 기자회견 내내 굳은 표정이었다.
비례대표제의 확대는 여성의 정치참여확대와 직결된다. 인구의 절반인 여성의 과소 대표성을 보완하고 가부장적 사회 관행으로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여성들의 정치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비례대표 50% 여성 할당제'라는 적극적 조치로 발전해 왔다. 이런 조치로 인해 미약하지만, 우리나라 20대 국회의원 여성 비율 17%. 지방의원 여성 비율 22.9%로 끌어올릴 수 있었다. 여성뿐만 아니라 장애인, 농민, 노동자, 청년, 성 소수자 등 다양한 계층의 목소리를 담아내기 위해서는 오히려 비례대표의석수를 더욱 확대해야 한다.
대구시에서는 국채보상운동이 시작된 2월 21일부터 28일까지 8일간을 '대구 시민 주간'으로 선포하였다. 일제의 경제 침탈에 저항한 1907년의 국채보상운동과 독재와 부정에 저항한 1960년의 2·28민주운동은 대구에서 시작하여 전국으로 확산시킨 자랑스러운 운동이다. 대구가 자부심을 가질 만하다. 그런데 자주독립과 민주화를 위해 희생을 무릅썼던 대구가 요즘은 타 지역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못 받고 있다. 박정희 후광을 누리는 정당에 몰표를 던진다는 것이 주된 이유다.
인간을 도구로 삼는 사회는 당연히 강자에게만 유리한데도, 국민의 다수는 먹고살기 위해 순응하고 동화된다.
지난 19대 총선에서 대구 지역에 출마한 새누리당 후보들이 얻은 표를 모두 더하면 전체의 60.3%였다. 대구를 하나의 큰 지역구라 가정하면 12석 중 7석을 얻을 수 있는 수치다. 그러나 12개 지역구 각각에서 1등 한 명만 당선되는 현 제도 아래에서 새누리당은 60.3%로 12개 의석 모두를 가져갔다. 변영학 교수는 이처럼 1등 당선제가 "민의와 다른 '만들어낸 다수'를 창출하는 효과가 있다"면서 지역주의라는 착시를 만들어낸다고 지적했다.
청년층을 대변하는 정치 세력이 있어야 합니다. 기존의 거대 정당이 청년 몇 명을 국회의원으로 만들어주는 정도로는 안 됩니다. 청년정당을 결성하여 국회의 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는 20석 이상의 당선자를 낼 수 있다면 상당한 정치적 힘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처럼 정치하는 데 돈이 많이 들고 또 1등만 당선되는 소선구제+단순다수대표제 하에서는 청년정당을 결성하기도 어렵고 국회의원을 내기는 더 어렵습니다.
2016년 새해에는 공직자의 청렴성을 위한 '김영란 법'이 9월 28일부터 시행됩니다. 이 법의 정식 명칭은 '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인데, 2012년 당시 국민권익위원장이었던 김영란 씨가 추진했던 법안이라고 하여 '김영란 법'이라고도 부릅니다. 착한 정부의 조건 하나가 강화된다는 점에서 반가운 일입니다.
검찰의 중립성이 어느 때보다 주목되는 시점이다.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는 대선자금을 포함한 권력 핵심부를 건드릴 폭발력을 지니고 있다. 그런데 바로 그 점 때문에 검찰이 공정하게 수사하지 못할 것이라고 보는 국민이 많다. 국민의 이런 의구심은 경찰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세월호 1주기 추모집회 때 경찰이 차벽을 설치하고 물대포를 쏘고 많은 시민을 강제 연행했는데 이런 대응은 질서 유지를 위해서라기보다 정권과 청와대의 눈 밖에 나지 않기 위해서라고 보는 국민이 적지 않다.
국회는 국민의 의사를 국정에 반영하기 위해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당연히 국민을 잘 대표하는 국회를 구성하자는 데 합의할 것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선관위의 개정안은 현재에 비해 크게 진일보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물론 어떤 제도든 부족한 점이나 보완해야 할 점은 있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염려하는 척 하지만 속셈은 무산시키는 데 있는지, 정치인들의 이런 저런 반응을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들이 스스로 내세우듯이 국가와 민족을 위해 정치에 나선 것인지 아니면 자신을 위해 나선 것인지를 판단할 수 있는 리트머스 시험지가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