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일몰 기한을 맞이한다.
해산 발표 후 설립과정에서 만들어진 서류와 자금모집에 관련한 금융자료 등을 폐기한다는 소리도 들린다. 해산과 함께 관련 자료와 재산을 바로 소멸시켜야 하는 것도 아닌데, 그야말로 증거인멸의 시도라는 의심을 자초하고 있다. 청산절차를 거치며 관련 자료와 재산을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에 귀속시키거나 감독관청의 허가를 거쳐 동일 목적의 다른 재단에 이전해야 한다. 해산 논의에서도 '법의 준수'나 감독관청인 문체부의 허가는 고려대상이 아니라는 태도이다. 이러한 설립과 해산에서 보이는 초법적인 현상이 '미르 사건'의 성격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우리 사회에서 박정희의 성장 신화는 언젠가 한번은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었다. 총선에서 여당이 크게 패배한 지금이 바로 그때인 것 같다. 사실 박정희의 신화는 문민정부 이후 경제가 제대로 풀려나가지 않을 때, 민주적 절차가 소모적이라고 느낄 때마다 국민들의 기억의 창고에서 불려나왔다. 건설회사 사장 출신 이명박이나 박정희의 딸 박근혜가 대통령이 된 것 모두 그 신화가 만들어낸 결과였다. 과연 '기적'의 역사는 반복되었는가? 이 두 정권을 거치는 동안 한국은 저성장, 양극화와 소득 불평등, 노인 빈곤, 청년 실업이 만성화된 국가가 되었다.
'고객이 왕이다'라는 말은 잘못된 표현이다. 선진국에도 같은 표현이 있지만, 이는 전문가가 '나의 전문성을 발휘해서 고객의 이익을 최대화하겠다'는 자기 전문성의 표현이다. 고객보고 갑질하라는 의미가 전혀 아니다. 하지만 이것이 우리나라에 들어오면서 '나는 고객이니까 왕처럼 행동해도 되겠구나'라고 왜곡됐다. 돈 주는 사람은 돈 받는 사람에게, 윗사람은 아랫사람에게 왕처럼 해도 된다는 생각이 은연중에 스며들었다. 서비스업의 본질은 수평적 관계에서 자신의 역량을 가지고 서비스해서 대가를 받는 것이다. 수평적 관계라는 점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