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논문을 위해 80년대 학생운동에 참여했던 20여명의 여성 활동가를 인터뷰하면서 확인할 수 있었던 공통점 하나는 여자선배에 대한 부정적 기억이었다. 특히 남녀공학의 경우가 심했다. 인터뷰 여성 거의 모두가 남자선배를 운동가의 모범 또는 존경의 대상으로 꼽았다. 그들이 학생운동의 진짜 주역이고 헌신적이었으며 이론적 무장 등을 더 갖추었다고 기억하고 있었다. 학생운동조직도 군대나 비슷하게 남자를 위해서 디자인된 공간이고, 여성 특히 여대생이 표상하는 기질이나 행동방식은 격하게 부정되었던 문화가 주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