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중요한 일이죠.
"사랑하는 아들 둘이 나 때문에 힘들어할 일을 만들지 말자"-오연수
6년째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두 사람
태풍 바비가 북상하면서 재난 방송을 특별 편성했다.
역대급 피해가 우려되는 대형 태풍이다.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
과학자들은 5번의 대멸종이 있었다고 말한다.
시간이 흐르고 나이가 들고 나의 위치가 올라간다는 것 그것은 어쩌면 흰머리나 줄어가는 체력 따위로는 설명할 수 없는 매우 위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가장 뿌듯하게 여기던 자신감과 전문성 그것은 나의 선배가 줄어가고 내 경험이 쌓여갈수록 설득불가의 괴물이 되어가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우리는 언제나 설득되고 바꿔나갈 준비를 해야 한다. 고쳐줄 사람이 줄어든다는 것 그것은 스스로 반성할 수 있는 시간을 늘려가는 것을 필요로 한다.
"기본소득"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자유의 문을 열어주고, 자유에 관해서 생각하게 만들어줄 것이다. 이것이 가장 중요한 의미이다. 돈 몇 푼 때문에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절망하고 삶을 포기한다. 자살하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돈은 그리 크지 않다. 절망에 빠져 있는 사람들이 바라는 물질적 풍요는 큰 범위가 아닌 아주 기초적인 것이다. 매년 1,500조 가까운 돈이 돌고 있고, 한 해 예산만 하더라도 400조가 넘는 대한민국에서 많은 이들이 몇 백만 원, 몇 천만 원이 없어서 절망하고 삶을 포기한다.
한마디로 일상이 곧 고행이다. 그런데도 그녀는 고요하게 웃는다. 사람들은 그녀에게 찾아와 가족 간의 갈등이나 세상살이의 고단함을 하소연한다. 윤자씨는 그들에게 말한다. "나는 내 발로 걸어서 화장실 가는 게 소원이에요." 자신의 삶에 투덜대거나 불평하던 이들은 말을 잃는다. 노년의 하루하루, 그녀들은 어떤 풍경들을 만날까. 아마 지금까지보다 더 많은 병들과 친해져야 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은 긴 여행. 부서지고 망가지면서도 앞으로 걸어 나가는 게 지구 여행의 유일한 방식이다.
나이 60이 가져온 또 하나의 획기적 발견은 '연두'다. 초록이나 연록 또는 유록이라고도 한다. 봄철의 버들잎처럼 노란빛을 띤 연한 녹색이다. 초록이나 유록이라고 하기보다 연두라고 발음할 때의 느낌, 전율이다. 내가 보기엔 우리 말 사전에 오른 단어 중 아마도 가장 어여쁜 말들 중의 하나다. 예전엔 미처 몰랐다. 세상에서 가장 힘센 것이 연두라는 걸.
짙은 정치적 그늘 속에서 핀 버섯을 식재료로 볶음밥을 하며 즐거워하는 대한민국에서 유일하게 남은 수수께끼는 "오늘 뭐 먹지?"가 되었다. 이 골치 아픈 수수께끼에 답하는 것은 "요즘 핫한 떡볶이 맛집~ 침이 넘어가네요" 하는 국정원의 문자메시지다. 하지만 하루종일 헤드폰을 끼고 모니터를 바라보며 도감청하다 지쳐 원룸으로 돌아간 국정원 직원의 밤 시간을 무엇이 채우겠는가? 야식 주문 메뉴 책자 아니면 먹방일 것이다. 그 또한 그렇게 자신이 참여해 만든 체제의 희생자인 것이다.
우리가 한글과 영어처럼 친숙한 문자와 생전 처음 보는 언어를 조화롭게 표현하기 위해 노토 폰트를 고려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외국인 또한 낯선 한글을 편하고, 제대로 쓰기 위해 노토 폰트를 선택할 수 있다. 즉 노트 폰트가 서체 선택의 1순위로 자리잡을 가능성은 모든 이에게 통용된다는 뜻이다. 피땀 흘려 만든 각종 한글 서체들이 어느새 '노토 코리안 외 기타'로 분류된다고 상상해 보자. 이보다 더 끔찍한 상황이 흔할까. 즉각적으로 인식되며 깊은 인상을 남기는 시각 언어의 힘을 고려해볼 때 지금 구글이 쿨하게 뿌린 아이콘과 서체는 21세기 새로운 바벨탑을 구축하는 데 손색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