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으로 국회의원 신분은 유지한다.
"서울시장 출마는 커다란 정치적 결단이었다."
"정치인들이 열매를 따 먹으려 하면, 교도소밖에 갈 길이 없다"
안철수가 국민의당을 창당한 것은 거대양당 체제를 깨트려야 한다는 시대요구를 현실화시켰다는 점에서 획기적인 일이다. 정치 판도와 정세를 파악하고 이를 가시적 성과로 만드는 그의 능력은 탁월하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 과정이 목적하는 가치관에 부합하는가에 있다. 국민의당 내에 있는 유력 정치인들은 과거 폐습이 만연하던 정당정치에 익숙한 이들이다. 안철수가 그들과 함께 새로운 정당 민주주의 실험을 시도하고 결과를 증명했다면 그는 우리 정치사에 유례없는 인물이 됐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과거 민주당이 극복하지 못했던 당내 계파 이합집산 정치를 새 질서로 재편해 내지 못했다.
최근 유승민이 지지율이 나오지 않자, 바른정당 내부 인사들이 후보 교체 또는 사퇴 운운하며 과거 '후단협' 같은 행태를 보이고 있다. 정당이 장난이고, 정치가 노름인가? 순간순간의 이익과 지지율에 따라 입장을 바꾸는 조변석개의 정치, 사라져야 한다. 유승민을 주저앉히려는 바른정당 내부의 움직임은 퇴행 중의 퇴행이다. 이번 대선에서 누구를 지지하든, 정당의 존재의미와 절차적 민주주의의 중요성을 인식한다면 유승민을 응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유연한 진보정당'을 향한 유시민의 꿈은 패배로 점철되었다. 결국 2012년 12월 경기동부연합 일파를 제외한 나머지 정파가 통합진보당을 떠나 정의당을 창당하기에 이르렀고, 유시민은 창당 직후인 2013년 2월 '직업으로서의 정치를 떠난다'고 선언하며 정의당 당원 자격만 남긴 채 현실 정치를 떠났다. 안희정은 유시민과 반대의 길을 걸었다. 안희정은 2007년 열린우리당 해체, 대통합민주신당 창당, 대통령 선거 패배 이후에도 당을 떠나지 않았다. 너도 나도 당을 떠나고, 정치를 떠날 때 한 자리를 지켰다.
더민주에게 단일화 프레임은 올무에 가까웠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분명히 할 필요가 있습니다. 더민주가 단일화 유탄을 맞은 피해자 시늉을 내는 건 가당치 않습니다. 더민주는 뿌린대로 거둔 것입니다. 자업자득입니다. 되돌아보면 분명합니다. 더민주 의원들이 필리버스터로 한창 정권과 각을 세울 때 김종인 대표가 회군을 지시했습니다. 그리곤 바로 통합 카드를 꺼내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