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날 SNS로 출마 선언하며 대선에 본격 등판한 이재명 경기도지사.
더불어민주당은 재난지원금을 선별 지급하는 방식을 검토하는 중이다.
민생 현실 외면한 야당 '똥고집'에 여당도 '무기력'했다.
탁현민씨는 계속 청와대에서 근무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든 말든 저의 관심은 한 개인으로서의 탁현민씨가 아닙니다. 탁현민씨가 몇 권에 걸친 책에서 쏟아냈던 "더러운 말"들은 아무런 문제제기 없이 지난 10년 동안 방치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말들이 얼마나 문제인지를 깨닫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저는 이것이 바로 민주주의라고 생각합니다. 성차별주의와 여성혐오가 범죄는 아니라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적어도 그런 말을 하는 건 부끄러운 일이며, 변화할 책임이 있다고 말하는 것, 여기에서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가 양보 없이 시작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없어져야 할 것은 성차별주의이지 페미니즘이 아닙니다.
교육부의 잘못된 갑질정책이 본격적으로 시행된 건 MB정권 때부터였다. 재정지원을 무기로 총장직선제, 학장선출제를 교육부가 원하는 간선제로 강압적으로 변경했고, 일방적인 성과연봉제 도입을 비롯한 다양한 국립대 통제정책이 실행되었다. 총장/학장 직선제든 간선제든 장단점이 있다. 문제는 대학구성원들이 자율적으로 결정해야 하는 대학거버넌스 문제를 교육부의 압력으로 결정하게 만들었다는 점이다. 쉽게 말해 '말 안들으면 돈 주지 않겠다'는 것. 교육부의 입맛에 따라, 대학의 블랙리스트와 화이트리스트가 만들어졌다. 그때부터 국립대는 망가지기 시작했다.
스마트폰에서 아마존 쇼핑 앱을 켜고 마트에 들어간 후 사고 싶은 물건이나 음식을 그냥 집어서 나오면 자동으로 결제가 되는 시스템이 도입되는 것이다. 계산대 앞에서 줄을 설 필요가 없으니 앞으로의 쇼핑은 더 편하고 빨라질 전망이다. 첫 번째로 든 생각은, '이러한 기술이 도입되면 마트에서 노동자 인원 감축을 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었다. 계산원이 필요 없으니 말이다. 이러한 일은 이미 많은 영역에서 일어나고 있다. 사람들이 해야 했던(하고 있는) 일들을 로봇들이 대체하는 일은 점점 더 많아질 것이다.
"선별복지는 재정을 따지지 않아요. 정해진 재정을 놓고서 선별된 대상에게 복지 혜택을 주는 겁니다. 보편복지는 모두에게 가기 때문에 그에 맞춰서 재원이 늘어야 합니다. 세입과 세출의 두 바퀴가 같이 가야 하는 것이죠. 무상급식 국면에서 서구에서 보편복지 담론을 급히 들여오긴 했지만 증세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없다 보니 세출 바퀴만 돌고 세입 바퀴는 제자리인, 제자리에서 맴돌면서 땅을 파고 들어가는 수레가 된 겁니다. 이대로는 복지가 더 확대되지 못하고 피로감을 주는 논란만 되풀이될 우려가 큽니다."
진보는 사상운동 없이 1980년대 사상의 잔여물로 버팁니다. 사실 이 문제는 486만이 아니라 새정치민주연합이든 정의당이든 어디든 할 것 없이 대한민국의 범 진보정치 전체에 해당하는 얘기입니다. 업그레이드 없이 잔존하는 1980년대의 사상은 정치적으로 치명적인 악영향을 미치지요. 사람들의 삶의 변화를 이해하고 반응하는 것을 어렵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말입니다. 사례를 들어볼까요? 진보 정치인들은 1997년 IMF 외환위기 이후 비정규직이 급속히 증가하는데 이것을 포착하고 대응하는 데 왜 그토록 느리고 지지부진했을까요? 진보 정치인들은 대형마트가 도시 한복판을 점령하고 골목상권이 속수무책 무너지는 걸 정치적 의제화하는 데 왜 그토록 오래 걸렸을까요?
문재인의 연설과 유승민의 연설은 같은 달을 가리키는 다른 손가락이다. 하지만 유승민의 손가락이 훨씬 더 곧고, 용기 있게, 그 달을 가리고 있는 구름까지 가리키고 있다. 우리는 증세를 피할 수 없다. 적절히 국민의 세 부담을 높히고 그것을 통해 소득재분배를 이루어내지 못하면 한국 경제는 더 깊은 수렁에 빠져들게 될 것이다. 문재인은 바로 그 점에서, 국민에게 사실을 사실로 전하고 설득할 용기를 보여주고 있지 못하다. 부자 뿐 아니라 서민들도 세금을 더 내야 한다. 그래야 복지를 더 할 수 있고, 그 이전에 지금 수준의 복지를 간신히 유지할 수 있다. 유승민은 그 사실을 말했다. 문재인은 진실을 회피하고 있다. 두 연설 전문을 다 읽어본 내 눈에는 그렇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