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은 오늘 아카데미에서 새 역사를 썼다.
버드맨은 오늘도 달린다.
자신의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고 싶었다
거리로 나온 배우들을 중심으로 깜짝 공연이 벌어졌다.
[박사 논문 엎고 스타일링 도와드려요②]
올해 오스카 시상식도 처음이거나, 오랜만인 결과를 보여주었다.
2012년 <엘에이 타임즈>가 폭로하기 전까지 업계 비밀이었던 아카데미 투표인단 구성은 다음과 같다. 90퍼센트가 백인, 77퍼센트가 남자, 60대 이상이 85퍼센트 이상이다. 통계만 놓고 보자면 60대 백인 할아버지가 선호하는 영화들이 그해 미국 영화계를 대변한다는 의미가 된다. 백인 중심의 남자 중심인 오스카가 변해야 한다는 소리가 높다. 그리고 여기, 백색의 오스카가 시대에 발 맞추기 위해 좀더 주목을 했어야 할 두 영화가 있다. < 비스츠 오브 노 네이션 Beasts of No Nation >과 < 탠저린 Tangerine >이 그 영화들이다.
어떠한 예측도 뛰어넘는 <버드맨>의 결말은 타인들에 의해 손쉽게 실패라고 손가락질 받는 누군가의 삶이 결코 무의미한 것만은 아니라는, 곤잘레스 이냐리투가 응시하는 생의 철학으로 비상한다. 하지만 곤잘레스 이냐리투는 본래의 결말을 언급하는 것에 대해서도 극도로 말을 아낀다. "원래의 결말에 대해선 결코 말하지 않을 거다. 매우 황당한 것이니까. 정말 나쁜 것이었다." 물론 지금의 결말 또한 황당하다고 느낄 관객은 존재할 거다. 이쯤 되면 어떤 결말인지 정말 궁금하지 않나? 보면 안다.
우리 모두는 어떤 원에 갇혀 산다. 그것을 습관이라 부르든, 관성이라 부르든 무엇이든 상관없다. 사람을 구성하는 요소는 생각보다 많지 않으며, 그렇게 다양하지도 않다. 결국 자신의 밑바닥까지 스스로 돌이켜보고, 그것을 깨드릴 무진장한 대담함만이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다. <버드맨>은 마이클 키튼이나 연출자의 자전적인 영화이면서, 우리 모두의 이야기로도 치환 가능한, 그렇게 보편적인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