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됐다.
다를 수밖에 없는 인간들이 모여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면 다투는 것은 당연한데, 인생의 대부분을 연애하지 않고 살아온 나를 보고 누군가는 "연애 안 하니까 속 썩을 일은 없겠다"라고 해맑게 웃었다. 그럴 땐 손을 들어보게 하라! 무엇을? 백년전쟁에 버금가는 나의 우정과 전쟁 10년사(史)를. C를 만난 것은 대학 OT에서였다. 우리는 (겉으로 보기에는) 금방 친해졌고 곧 단짝이 된 듯했다. 그러나 그것이 얼마나 거대한 착각인지 알아채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