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가 또.
《배트걸》 시리즈는 '능욕의 악몽'을 추억(?)하려는 시도를 하며 또 한 번 비난의 대상이 된다. 《배트걸》 41호에서 작가 하파엘 아우부케르키가 『배트맨: 킬링 조크』를 오마쥬해 그린 표지가 문제가 된 것이다. 이 표지에서 배트걸은 공포에 질린 표정으로 조커의 손에 붙들려 있고, 조커는 그녀의 겁에 질린 얼굴에 손가락을 대고 있다. 소녀 감성을 표방한 새 배트걸 시리즈에 과거 『킬링 조크』에서 바버라가 조커에게 봉변을 당했던 기억을 되살리는 것은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카일 레이너의 여자 친구가 냉장고 속 시신으로 발견되는 내용이 연재되던 1999년, 만화 팬이었던 게일 시몬은 '냉장고 속 여자들'이라는 제목의 웹사이트를 만들고 남자 히어로의 이야기를 전개할 목적으로 강간, 살인, 고문, 능력 박탈 등의 상황에 처하는 여자 주인공의 리스트를 정리했다. 남자 주인공들의 성장을 위한 도구로 전락한 여성들. 그녀들을 그렇게 사용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풍조가 과연 타당할까? 그녀가 던진 묵직한 질문이었다.
사이드킥의 원조는 과연 누구일까? 두말할 필요 없이 배트맨의 사이드킥 로빈이다. 배트맨의 탄생 초기에 작가진은 한 가지 문제점을 발견했다. 바로 대화 상대가 없다는 것이었다. 어둠의 기사라는 특성 때문인지, 배트맨은 악당의 본거지에 잠입할 때 혼자서 주저리주저리 상황을 설명할 때가 많았다. 그래서 작가들은 배트맨에게 짝을 하나 붙여서 대화를, 때론 농담도 주고받으면서 이야기를 풍성하게 만들려 했다. 그렇게 탄생한 인물이 일명 '기적의 소년(the Boy Wonder)' 로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