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식사를 마친 후 동포들이 그룹별로 진행한 '우리들의 문화유산 자랑'이 있었다. 중국의 조선족 동포들의 '텐미미' 노래, 탈북가수 한옥정의 '반갑습니다'와 '휘파람' 등의 노래, 우즈베키스탄과 사할린 동포들이 함께 부른 '카츄사' 노래와 왈츠 춤, 남한 조각보 중창단의 '일어나', 'I Have a Dream' 노래는 이날 모임의 클라이막스를 장식했다. 각 나라 동포들은 코리안의 노래 '아리랑'을 함께 부르며 가슴 뭉클한 순간을 느끼기도 했다.
'한민족 그리고 조선족'이라는 TV의 대담프로그램에 참가한 적이 있다. 그날 프로에 참여한 한 한국여성은 식당에서 일하는 중국동포 여성들은 말소리 톤이 높고 상냥하지 못하고 웃지 않는 얼굴들이라 인상이 좋지 않다는 이야기를 했다. 중국에서 말소리가 높은 한족들과 어울려 살다 보니 톤이 높다는 것, 하루 12시간 일해야 하고 돈 때문에 한 달에 겨우 이틀 혹은 삼일밖에 쉬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생활에 여유가 없고 웃음기도 없고 상냥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을 설명하느라 진땀을 뺐다.
평소 중국의 한족여성과 조선족여성들은 차이점이 있다. 한족가정에서 가사는 남편들의 몫이다. 퇴근하면 한족남자들은 앞치마를 두르고 주방에 들어가서 저녁밥을 부지런히 준비한다. 하지만 조선족여성은 한족여성들과 같은 직장에 다니더라도 가사와 육아도 해야 한다. 퇴근하면 조선족여성들은 가족을 위한 밥상을 준비하느라 바쁘게 보낸다. 조선족남성들은 밖에서 술을 마시거나 논다. 집에 있더라도 텔레비전을 보면서 부엌에는 얼씬도 하지 않는다. 하지만 단 하루, 3월 8일 부녀절만은 예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