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 측은 현대건설 코치진의 따돌림 때문에 고인이 숨졌다고 주장했다.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에 부쳐
2014년 기준, 우리나라에서 사용되고 있는 화학물질 수는 45,000 여 종이고 매년 400여 종의 새로운 화학물질이 시장에 나온다. 상업용 화학물질인 경우 믿을 만한 독성정보가 없는 비율이 85 %가 넘는다고 한다. 허가된 생활화학제품을 사용할 때 동물실험에서 나타나지 않았던 새로운 건강영향들이 상당히 드러난 후에야 정부 규제가 강화되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모양새가 반복될 수밖에 없는 원인이다. 가습기 살균제처럼 수많은 피해자가 나오기 전에는 개인의 피해로 끝나버리는 것이다.
이렇게 위험한 생활용품이 어떻게 사용될 수 있었을까? 참사의 근본적 책임은 화학물질 관리를 소홀히 한 환경부와 산업통상자원부에 있다. 환경부는 (주)유공(현 에스케이케미컬)에서 개발한 PHMG와 PGH를 유독물질로 규정하지 않았다. 더욱 큰 문제는 산업통산자원부의 공산품 등 완제품의 유해물질 관리 문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가습기 살균제는 일반 소비자가 쓰는 '생활화학가정용품'인데도 불구하고 제조사가 자율적으로 안전을 확인하는 '자율안전확인대상공산품'으로 분류했다. 돈을 버는 데 목적이 있는 기업이 자율적으로 안전을 관리하고 확인하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