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럽지 않고 외롭지 않았습니다"
개화기부터 현재까지 나타난 차별의 형태를 돌아봤다
국제법과 국내법이 명시적으로 성소수자 차별을 금지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대한민국 정부가 차별 금지의 원칙을 분명히 천명하고 적절히 집행하지 않는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다. 2015년 11월 5일에는 유엔자유권위원회(UN Human Rights Committee)가 한국 성소수자의 인권 현실에 깊은 우려를 표명하고 적절한 조치를 권고한 바도 있다. 최근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을 금지하는 것이 종교에 대한 '(역)차별'이라는 주장을 종종 접하게 된다.
새누리당 이자스민 의원의 인터뷰 기사에는 언제나 악플이 달린다. 정치인 기사에 달리는 악플이 새로울 것 없지만, 그 악플에는 항상 많은 '좋아요'가 함께한다. 인터뷰 내용은 상식적 수준을 벗어나지 않고 그마저도 대부분 그녀 삶에 대한 이야기인데도, 사람들은 좌우를 막론하고 경쟁하듯 악플을 단다. 그 악플은 한국에서 가장 거대한 종교가 단일민족 신화에 기초한 민족주의고, 그 종교의 교인이 될 수 없는 이들은 내내 한국 사람이면서 동시에 한국 사람이 아닌 경계인으로 살아가야 한다고 말하는 듯하다. 귀화한 지 20년이 넘는 한국 사람에게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고 말하고 그 말에 적극적인 동의를 표하는 이들은 자신의 행위가 지닌 의미를 알고 있을까?
이주 노동자들에 대한 배타적 시선은 더 깊어졌다. 첫 번째는 '세금은 안내면서 복지혜택만 받는다'는 이른바 '무임승차론'이다. 그러나 그들도 세금을 낸다. 심지어 이주 노동자가 내는 소득세는 점점 늘고 있다. 한국조세재정연구원에 따르면 외국인이 신고한 근로소득세는 2007년 2조 23억 원에서 2013년 4조 6926억 원으로 두 배가 넘게 증가했다. 과세 대상도 1만 1,965명에서 4만 970명으로 크게 늘었다. 소득세를 내지 않는 불법체류자라 하더라도 식당에서 음식을 먹고, 옷을 사 입는다. 이때 붙는 10%의 부가세 역시 그들이 내는 세금이다. 고용보험과 산재보험은 모두 기업체에서 부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