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수의 내면에 빙의해 정치 역사 10년을 돌아봤다.
문재인 대표가 북한에 대한 5.24 제재 조치를 당장 해제하자고 주장한 것이 8월 16일, 문재인 대표가 한명숙 의원을 위한 모금운동과 재심청구를 거론한 것이 8월 26일, 윤후덕 의원이 당 윤리심판원에서 시효가 지나 징계가 불가능하다고 판정받은 게 8월 31일 이었습니다. 그러자 안철수 의원은 9월 2일 "혁신은 실패했다"며 세 가지 정풍운동을 제시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안철수 의원에게 '왜 뒤늦게 혁신에 딴지를 거느냐'고 묻는데, 안철수 의원의 이공계적 시각으로 봤을 때 혁신이 실패했다는 판단은 8월 16일, 26일, 31일에야 내릴 수 있었던 것입니다. 다른 비노 의원들의 행태와 겹쳐서 잘 분간되지 않았을 뿐, 안철수 의원은 단순한 '문재인 흔들기'와는 다른 지점을 가리킵니다.
<소수의견>이 개봉했다. 원작자 손아람 작가는 손수 각본도 쓰고, 단역으로 출연도 했다. 원작자의 기대감(?)이 묻어나는 대목이다. 그러나 무색하게도, 밀려 밀려 2015년에 개봉하게 되었다. 영화가 뭔가 잘못되었나? 흥행할 만한 요소가 전혀 없었을까? 내가 본 <소수의견>은 충분히 재미있는 영화였다. 오히려 단점을 꼽자면, 재미를 지나치게 의식한 건 아닌가 하는 점일 정도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