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갈리아4' 페이스북 페이지 게시물 본문을 2015년 6월 17일 생성시점부터 전부 훑어 읽었다. 내 일차적인 결론은 이렇다: 최근의 혐오표현을 문제삼으며 메갈+워마드를 문제삼는 사람, 그중에서 특히 "메갈"의 대표집단으로 메갈리아4 페이지를 짚으며 비난하는 사람들의 의견은 전혀 존중해줄 필요가 없다. 그들은 자신의 발언을 책임지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팩트체크도 하지 않은 이들로, 이 문제를 합리적으로 논의하기 위한 공론장에 진입할 자격이 없다. 실제로 메갈리아4 페이지에서 언급하는 대부분의 내용은 대학교 학부 교양수업이나 초보적인 여성주의 개설서 수준에서 다룰 만한 주제들로, 반 사회적이라고 부를 만한 요소가 거의 없다
생각보다 높은 수위의 발언이 이어지자 사람들은 이들이 여성혐오자들과 똑같이 응수한다고 우려했다. 여성들이 괴물과 싸우다가 괴물이 되어간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메갤러'들은 진지하기보다는 유쾌했다. 살면서 한번쯤 들어왔던 말들을 뒤집는 것 자체가 큰 즐거움이었다. '광대가 양반을 놀려대는 것'을 혐오라 할 수 없듯이 차별받아온 그 사람들이 차별 발언의 주체를 '놀려댄다'고 해서 이걸 곧바로 혐오라고 할 수 없다. 이건 희화이며 풍자에 가깝다. 개그콘서트에서 여성이나 장애인을 놀리면 문제가 돼야 하지만 정치인을 놀리면 풍자로서 이해되어야 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