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3년부터 가동되기 시작한 월성 원전 1호기는 30년의 설계 수명을 갖고 있다. 따라서, 2013년에 폐쇄 수순으로 접어들었어야 하는데 제대로 된 절차를 무시하고 5,000억이라는 거금을 투입해 개조 후 2015년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로부터 수명연장을 인가받아 운용해 왔다.
과연 내년에는 수학여행 특수가 살아날까? 관광도시로서 경주를 살리는 방법은 무엇일까? 원래대로 원전이 있는 곳을 월성군으로 분리하면 될까? 별로 효과가 없을 것이다. 이번 지진 때문에 월성 원전이라고 알고 있던, 그래서 그곳이 경주와는 무관하다고 생각하고 있던 나를 포함한 많은 국민들이 이미 경주에 원전이 6기씩이나 밀집되어 있다는 비밀을 확실히 알아챘기 때문이다. 경주의 원전폐쇄와 방폐장 이전 이외에는 백약이 무효일 것 같다.
최근 국내 한 재벌그룹의 주력기업에서 만든 스마트폰이 배터리 폭발 문제로 전량 리콜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그 기업이 속한 재벌 그룹은 몇 년 전 정부의 장단에 맞춰 새만금에 '그린 에너지 종합 산업 단지'를 조성한다는 거짓 약속을 한 바 있다. 이번에 문제가 된 리튬-이온 배터리를 제조한 회사는 그 기업 계열사로 작년부터 중국에서 전기차용 리튬-이온 배터리 공장 가동을 시작했는데 최근 중국 정부 인증에 실패해 큰 낭패를 보고 있다고 한다.
B사는 그 회사의 약속을 믿고 관련 기술의 노하우를 다 알려주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그 대기업은 B사를 따돌리고 자회사에게 관련 기술을 넘겨서 센서 모듈을 제작하여 독일 기업에 납품을 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B사가 관련 기술의 노하우만 갖고 있던 것이 아니라 몇 건의 특허도 갖고 있었는데 이 특허를 마치 저희들 것처럼 강탈해서 사용했다는 점이다. B사는 이 문제를 법정으로 갖고 가고 싶었으나 그런 일로 문제 삼았을 경우 관련 대기업의 많은 계열사들로부터 왕따를 당해 다시는 거래를 할 수 없게 될까하는 두려움 때문에 어디다 말도 못하고 가슴앓이를 하고 있었다.
성주 군민들은 자동차용 센서보다 백만배 정도나 높은 출력의 전자파가 방출될 사드 레이더가 끼칠 피해를 걱정하며 연일 시위 중이다. 정부는 뒤늦게 환경영향평가를 하겠다고 하는데 그게 제대로 이루어질까 의문스럽다. 왜냐하면, 이 경우 미군의 다른 곳에 설치된 레이더 기지에 대한 환경 평가 기준을 적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미군의 레이더 기지에 적용된 환경평가 기준을 자세히 살펴보면 지상이나 공중에서 생활하는 생물의 경우 멸종 위기종이나 보호종들에 대한 고려만을 하고 있다.
최근 미세먼지의 위험성이 크게 부각되면서 환경부는 마치 생선 및 고기를 구워 파는 직화구이 음식점이 미세먼지의 주요 발생원인 것처럼 지목했다. 그러자 엉뚱하게 고등어가 팔리지 않는다는 소식이 들린다. 생활 오염원으로부터 나오는 미세먼지는 전체의 15% 남짓이다. 이보다 훨씬 많은 양이 다른 발생원으로부터 기인한다. 자동차, 공장, 건설현장, 그리고 화력발전소 등이 바로 그곳이다. 환경부에서는 올해부터 자동차에 대한 미세먼지 기준을 정해 규제할 모양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환경부에서는 공장, 건설현장, 화력발전소 등의 미세먼지 규제방안에 아직도 손을 놓고 있다고 한다.
암울한 시나리오가 현실화되기 전에 대폭동이 일어나거나 전쟁이 터질 가능성이 훨씬 높다. 이런 비극적 상황이 전개되기 전에 어쩌면 극소수의 부유층과 대다수의 빈민층 사이에서 정부들이 어느 정도의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해 파멸을 억제할지도 모른다. 이와 같은 다소 낙관적인 미래 전망을 하는 이들은 로마제국 말기의 상황을 그 모델로 제시한다. 제국 말기에 이르러 로마는 극소수가 부를 독점하고 있었고 노예들은 오직 이들을 위해 일했다. 그래서 대부분의 시민들은 가난했고 백수였다.
19세기 초 영국의 산업화 과정에서 등장한 방적기가 노동자들의 일자리를 빼앗는다며 수공업 노동자들을 중심으로 기계를 부수고 공장 소유주 집에 불을 지르는 폭동이 일어났었다. 실제로 그 시기에 육체 노동자들의 일자리가 급격히 줄어드는 현상이 있긴 있었다. 하지만, 마르크스의 자본론에도 소개된 바 있는 이 사건은 일시적 해프닝으로 끝났다. 산업혁명으로 경제 규모가 커지면서 새로운 일자리들이 대거 생겨났기 때문이다. 21세기 인공지능의 등장은 제2의 산업혁명을 예고하고 있으며, 200년 전 기계가 육체 노동자들의 일자리를 빼앗듯이 오늘날 주된 산업 직종인 지식 노동자들의 일자리를 인공지능이 대치할 것이란 우려가 대두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