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중국 우한에서 발발하던 무렵, 에티오피아에서는 거대한 메뚜기떼가 목격됐다.
87년생 여성, 79년생 남성이 함께했다
영화 '82년생 김지영'이 오늘 관객 100만명을 돌파했다
잘 팔리는 만화를 만들어서 아이들 상대로 돈을 벌겠다는 생각만 버리면 됩니다. 오히려 만화를 통해 아이들에게 다양성을 일깨워주고, 다양한 사람들이 평화롭게 공존하는 사회를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린이 프로그램을 만들고 편성하는 모든 분들께 부탁합니다. 방송에서 묘사하는 성역할이나 나이, 민족, 직업, 빈부, 장애·비장애 등 차이에 대한 차별적 고정관념은 어른들보다 우리 아이들에게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꼭 기억해주세요.
저는 저를 향한 수많은 악성댓글을 접하면서 '공감능력이 떨어지는 사람들'이라는 인상을 받은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댓글을 쓴 사람 중 다수는 제가 불쾌감을 느끼고 제 가족들이 고통받는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고, 저를 좀더 불행하게 만들기 위한 단어와 표현에 열중한다는 걸 느꼈죠. 그래서 저는 이게 단지 디지털 세대의 문제라고 보기도 힘들고, 그들이 공감하지 못해서라고 보지도 않습니다. 진짜 문제는 그들이 주장하는 바가 아니라 주장을 관철하는 방식입니다.
제가 바라본 노키즈존 논란의 양상은 찬성과 반대 두 입장이 서로를 끊임없이 설득하기 위해서 모든 합리적인 근거를 총동원한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맘충의 사례들이 총망라되었고, 노키즈존 같은 건 있을 수 없는 선진국의 사례도 망라되었습니다. 노키즈존은 유색인종 출입금지, 장애인 출입금지, 유대인 출입금지와 마찬가지로 엄연한 차별이고 인권유린이라는 주장도 있고, 사업주의 영업권과 자유로운 상행위도 보장받아야 한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음식점에서 아기 똥 싼 기저귀를 간다더라, 물컵에 소변을 받는다더라 하는 말들이 괴담처럼 돈다. '맘충'이라는 딱지를 붙인다. 음식점에서 이유식을 데워 달랬다더라, 어린이 메뉴 시켜놓고 공짜밥을 요구한다더라 등 맘충의 악행 목록은 계속 업데이트되고 있다. 이 육아의 아수라장에 남성은 없다. 현실에선 아기띠 매고 유모차 미는 아빠들 모습은 어딜 가나 흔하다. 음식점, 마트, 유원지, 촛불집회에서도 자주 목격한다. 드물게 아이를 등원시키는 육아휴직 중인 아빠도 있다. 그렇지만 '파파충'은 없다. 남녀가 같이 낳고 같이 키워도, 아니면 엄마 혼자 '독박육아'에 외로이 시들어가도, 공동체를 오염시키는 존재로 낙인찍히는 대상은 여성이다.
영국을 여행하며 알아챈 신기한 점 중 하나는 사람들이 같은 공간에 있는 아이들에 대해 굉장히 무관심하다는 점이었다. 유모차를 끌고 아이와 함께 외출한 가족들이 많았는데 이들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거나 힐끗 쳐다보며 그들의 존재를 인지하고 다시 자기 하던 일을 하는 게 대부분이었다. 그 아이들이 시끄럽게 떠들거나 아기가 울어도 고개를 돌려 쳐다보는 사람들은 드물었다. 쉽게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의 소음이었으니 안 들려서는 아닐 테고, 내가 느끼기에는 "어쩔 수 없지"에 가까운 태도였다. 어쩔 수 없는 일이니까 시끄럽지만 참아야지 뭐. 부모를 째려보거나 뭐라 하는 식의 책망이나 비난은 없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임기 내에 국공립 보육시설 이용률을 4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공약했는데요. 저는 아동수당 지급을 5년 뒤로 미루고, 임기 내 공공보육 수준을 80%까지 올리라고 주문하고 싶습니다. 엄마의 배 속에 잉태되자마자 수백 번대 대기번호를 받아야 하는 우리 아이들에게 월 10만원 대신 건강한 보육 인프라를 만들어줘야 합니다. 지금 상태에서 10만원씩 주는 건 결국 시장만 활성화시키는 꼴이기 때문이죠. 월 10만원으로 백화점이나 대형할인점 문화센터에 강의료를 내는 대신, 기초자치단체마다 엄마와 아이를 위한 복지관이 만들어지고 동네마다 공동육아 공간이 만들어진다면, 여러분은 어느 쪽을 선택하시겠습니까?
그들이 그렇게 탐하는 여체는 한 달에 한 번씩 생리를 한다. 그들을 낳은 엄마도, 그들의 여동생이나 누나도, 그들의 여성 친구도, 인구의 반이 생리를 한다. 그 생리혈이 나오는 기관에 그렇게도 자신의 성기를 집어넣고 싶어하면서도, 그 기관이 한 달에 한 번씩 겪는 생리에는 정말 충격적으로 무지하다. '여자도 절정할 때 사정' 이딴 건 어디서 한 번 주워들은 걸 성경처럼 믿으면서, 생리통 심하다는 말은 직접 겪는 본인들이 그렇게 말해줘도 귓등으로 흘려듣는다.
돌아가신 분이 누구인지 왜 그날 거기에 있었는가에 대한 관심보다는, 우리 모두가 그였을 수 있었음을 깨닫고 아파하는 마음이 더 컸습니다. 처음으로 깨어난 이들도 많았습니다. 우리 정말 많이 참고 살았구나, 이거 진짜 거지 같구나, 이렇게 같이 공유하는 수많은 시간들이 있었습니다. 자신을 페미니스트라 부르는 여성들이 엄청나게 늘어났습니다. 예능에서는 아직도 여성의 외모가 주된 유머 소비거리이고, 여성 비하는 아직도 쏟아집니다. 대학교의 대자보는 찢겨나가고 성폭행을 고소한 이들은 무고죄로 형을 선고받습니다. 대학생들의 단톡방에서는 여전히 성희롱이 넘쳐납니다.
애 낳고 '애국자' 소리 한번 못 들어본 엄마도 있을까요? 출산이 단지 집안의 경사이거나, 부모 된 사람들을 철들게 만드는 통과의례에 불과하다면 굳이 애국이라는 표현을 쓰지는 않겠죠. 출산은 한 사회의 미래입니다. 엄마가 되는 일은 개인의 선택에 따른 개인들의 책임이 아니라, 국가적 사안이고 국가의 책무가 따라야만 하는 거죠. 그러나 애국자라 쓰고 저성과자로 읽는 것이 여성 노동자들이 처한 현실입니다. 대다수의 엄마들은 일하기 위해 모성을 포기하거나 모성을 지키기 위해 일을 포기해야 하는 폭력적인 상황에 노출되어 있죠. 육아휴직 쓰는데 눈치 주는 사업주도 잘못이고, 임신 축하한다더니 어느덧 퇴사의 기로에 서 있는 나를 외면하는 동료들도 야속합니다.
아무리 장보고 밥하고 차리고 먹이고 치우고 씻기고 재우고 깨우고 차리고 먹이고 입히고 학교 보내고 치우고 빨래하고 장보고 하교하면 학습지 시키고 잔소리 해대고 씻기고 재우기를 수만 번 반복해도. 아이가 손톱 안 깎은 지 좀 돼서 시커멓게 때가 꼈다. → "엄마는 뭐하냐?" 일 년 만에 훌쩍 커서 소매가 좀 짧아졌다. 새 옷 사줄 겨를이 없었다 → "엄마 신경 안 써주시나 보네." 반찬 챙기고 교복 챙기고 숙제 챙겼지만 준비물 하나 까먹었다. → "역시 맞벌이 집 애들은 표시가 나." 일주일 내내 집에서 해 먹이다가 하도 졸라서 맥도널드 갔다' → "요즘 엄마들 애들 건강 하나도 생각 안 한다." 이걸 다 클리어 하면 칭찬 들을 것 같지? 꿈도 야무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