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보다 누나편이 나가고 아주머니들 사이에서는 크로아티아 여행이 붐을 일었었다. 한국에서도 보기 힘든 교회 권사님을 두브로브니크 올드타운에서 마주쳤던 적도 있었다. 꽃보다 청춘에 나왔던 라오스 방비엥이 강촌 같다는 웃지 못할 이야기도 들었다. 한국은 온 적도 없는 미국 친구가 방송에 나온 라오스 리조트에 꽉 들어찬 한국 사람 이야기를 할 정도니 말 다했다. 한 번쯤 여행을 왜 가는지, 어디로 가면 좋을지 생각해 보는 건 어떨까. 방송에 나와서, 남이 가니 나도 가는, 여행조차 군중 심리가 작용하는 것 같아 조금은 유감이다.
다이버들에게 가장 만나고 싶은 바다생물이 무엇인지 인기투표를 하면 아마 만타 레이(Manta Ray)가 1등을 차지하지 않을까 싶다. 평균 크기는 4-5미터, 큰 것은 7미터가 넘는다. 체구가 크면 보통 움직임이 직선적이기 마련인데, 만타는 동작이 아주 섬세하고 우아한 곡선을 그리기 때문에 고귀해 보이기까지 한다. 여왕이 춤을 추면 저런 자태가 아닐까 싶다. 만타는 멀리 지나가면서 희미한 모습만을 잠깐 보여줘 애를 태우게 만드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특별한 장소에서는 다이버들 주변을 천천히 돌면서 감동과 환희의 시간을 만끽하게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