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개소한 한옥지원센터에 들렀더니 널찍한 한옥이 텅 비어 있다. 한참을 기다리다 안쪽 방문을 두드리니 서류작업을 하던 직원이 "무슨 일로 오셨느냐"고 한다. 안내책자 하나 달랬더니 "없다"며 문을 닫고 쑥 들어가 버린다. 잡상인을 내 모는 태도다. 서재로 들어서니 '반송재 독서루는 북촌주민 김홍남 박사(전 국립중앙박물관장)의 기증도서로 이루어진 마을도서실'이라는 작은 안내판이 있다. 그제야 이곳이 주민들을 위한 시설이라는 것을 확실히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