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자녀가 둘...
28일 공개 이후 내내 화제가 됐다.
안철수와 '안철수 현상'이 남긴 것,
지난 2013년 한 영화제 뒷풀이에서 발생한 사건이다.
선배들의 지시에 따라 착실히 잔을 비워야만 했던 그때의 시간들 속에서 나는 자연스럽게 술자리를 주량경쟁의 무대로 착각하게 된 것 같다. 물론 그때도 맘 깊은 고민 이야기도 애잔한 사랑 이야기도 있긴 했지만 오늘은 누가 최후의 생존자인지 나의 주량은 몇 병의 소주로 신기록이 세워졌는지를 논하다 보면 소중한 밤들은 끊겨진 필름과 함께 아무도 모르는 기억의 세계로 봉인되어 버리는 경우가 더 많았다. 살다보면 나의 20대 술자리들처럼 의미도 목적도 모른 채 열심히만 외치면서 달리는 경우들이 적지 않은 것 같다.
긴 싸움이 될 것이다. 그렇지만 아예 싸움조차 존재하지 않았던, 그러니까 머릿속이 꽃밭인 인간들에게는 '평화롭고 사이좋았던' 시절, 난데없이 여자들이 폭동을 일으켜 밥줄을 끊으려고 하고 커리어에 똥물 튀기는 걸로만 보이는 인간들이 만들어놓은 매끈한 세계보다 훨씬 낫다. 갈등 없는 세계는 정상이 아니다. 그리고 내가 아는, 내가 사랑하는 문학은 그런 것을 지향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