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공정위원회에서 기존의 검토돼 왔던 이중처벌 규정에 존폐 문제를 토의하는 대신, 위원장이 "특정인을 위해 규정을 개정한 게 옳은지 그른지"를 물어봅니다. 4월6일 저녁 6시쯤 이뤄진 이 '디스커션'에는 아무런 결정력이 없습니다. 한 위원은 "개인 의견을 묻는 것이라면 속기할 필요도 없다고 해 속기를 하지 말자고 했다. 아마 속기록도 없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위원 중의 한 명인 김앤장의 제프리 디 존스 변호사도 "우리는 그런 사항을 결정하도록 요구받지 않았다. 또 그런 결정에 대한 책임도 없다. 위원장이 각자의 의견을 물어서 의견을 말했을 뿐"이라고 했습니다. 그렇게 알고 모두 자리를 떴습니다. 이날 밤 연합뉴스에는 '박태환 올림픽 출전 못한다. 대표선발 규정 개정 않기로'라는 기사가 뜹니다. 위원들 개인의 생각은 한 미디어에서 '(공식) 결정'이 되고, 그 결정으로 인해 이중처벌 논란의 규정은 개정될 수가 없다는 합리적인 추론이 이뤄지고, 그래서 박태환은 올림픽에 갈 수 없다는 결론이 나온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