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독한 동물체험이나 잡아먹기 없어도 재미있었다.
관광객이 보는 앞에서 직접 학대가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여행자들마저도 이것이 동물에게 고통을 유발하는 행위인지 모르고 구매하게 되는 일이 부지기수다. 돈 들여 떠난 여행인데, 호랑이 옆에서 '브이'자를 그리며 '기념셀카'를 찍어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에 올리고 싶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한 번의 사진을 찍기 위해 호랑이는 어린 나이에 어미를 잃고 잡혀와야 했고, 이빨과 손톱이 뽑히고, 매질을 당하고, 심지어는 공격성을 없애는 약물에 중독되는 끔찍한 삶을 살아야 한다.
동물원 낙타들이 중동에 간 적이 없다고 해서 웃어 넘길 일 만은 아니다. 실제로 '인수공통전염병(Zoonosis)'에 대한 정부의 방역체계는 놀랄 만큼 허술한 경지에 와 있다. 메르스뿐 아니라 에볼라, 사스, 조류인플루엔자 등 신종 전염병의 대부분은 동물과 사람 사이에 전이될 수 있는 인수공통전염병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야생동물 수입 시 눈으로만 진찰하는 임상검사 외에 별다른 검역을 하지 않는다. 지난 5년간 우리나라로 수입된 야생동물 4만6354마리 중 질병에 대한 정밀검사(조류 인플루엔자)를 받고 수입된 동물은 2013년 중국 시진핑 수석에게 선물 받은 '따오기' 단 두 마리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