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에 대해서는 여전히 묵묵부답이다.
사과는 했지만 기존 입장 고수한 국민의힘 원내대표 vs 윤석열 대통령의 권력 사유화 정면비판한 더민주당 원내대표
직접 합동연설회를 찾아가봤다.
새로운 미래는 캐슬 밖에서 만들어진다.
정부가 8.2 부동산 대책을 내놓은 지 40일이 되었다. 가계자산의 80% 정도가 부동산인 우리나라에서 커다란 논란의 대상이 되는 것은 당연하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4일 국회 교섭단체대표 연설에서 "지대 개혁을 해내야 양극화 해소와 불평등 사회를 바로 잡을 수 있다"고 하면서 더 근본적인 개혁을 요구하였다. 반면, 8.2 부동산 대책 발표 직후 당시 바른정당 대표였던 이혜훈 의원은 "시장을 이기는 정부는 없다"고 하면서 정부를 비판하였다. 자칭 '시장주의자'들이 이 의원과 비슷한 주장을 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한 번 다루어 볼 만하다.
선거철이면 정치인들이 입에 달고 살아야 하는 표현 하나는 바로 '서민' 입니다. 서민으로 살아가는 중간자들의 투표를 받기 위해서입니다. 안희정 지사가 더민주당 경선 시 대연정을 제안하고 다소 보수적인 노동·경제 정책들을 들고 나왔던 이유이기도 합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우클릭을 보이고 자유한국당과의 연정을 시사하는 이유나, 더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복지정책에서 다소 후퇴하고 사드 배치에 대해 모호한 입장을 유지하는 이유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들 중간자들에게 구애를 펼치는 것 아니겠습니까. 중간자들은 이렇게 힘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서석구가 늘어놓은 망언과 요설과 궤변의 백미는 "국회가 (탄핵안이) 다수결로 통과됐음을 강조하는데, 소크라테스는 (다중에 의해) 사형됐고, 예수도 군중재판으로 십자가를 졌다"는 대목이다. 졸지에 박근혜는 예수가 됐다. 헌법과 법률을 송두리째 파괴하고, 국가기관을 철저히 사유화한 대역죄인 박근혜가 인류의 죄를 대속하기 위해 자신의 몸까지 내어준 예수와 등치되는 마술(?)을 보는 심정은 무참하다. 박정희교 신도들에게 박정희는 하나님이고, 박근혜는 독생자 예수일지 모르겠지만, 대한민국에 그런 광신도들이 많은 것 같지는 않다.
추 대표가 대선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난제가 있다. '제3지대론'(제3지대 정계개편론)을 차단하는 일이다. 당에서 제3지대론의 불씨를 지피고 있는 인사는 김종인 전대표이다. 김종인 전대표는 지난 8월 18일 모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새누리당은 친박으로, 더민주는 친문으로 계속 가고 있는데, 이렇게 간다면 중간지대에서 정계개편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여야 모두에서 양 극단이 기승을 부리면 그것을 견디지 못하는 세력들이 중간에서 헤쳐모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8월동안 유력정당 둘이 전당대회를 통해 비대위체제를 벗어나 정상적인 당권질서를 회복했다. 한데 묘하게도 여당과 야당이 서로 쌍둥이마냥 닮은꼴이 돼버렸다. 새누리당이 대표와 최고위원을 친박 일색으로 채우는 비상식적 구도로 비대위를 벗어나더니, 그 후 스무 날도 채 되기 전에 더민주당도 친문 일색으로 지도부를 채우는 당권구조를 갖추었다.
얼마 전에는 좋아하던 사람이 발을 동동 구르며 연락이 왔다. 메갈 옹호하는 거니? 어서 아니라고 말해. 안 그러면 고립될 거야. 내가 왜 해명해야 하는가? 절대로 안 할 거다. 왜 내가 미디어에서 멋대로 붙이는 스티커를 떼어내야 하는가? 어차피 스크린 속의 스티커일 뿐인 걸? 자기 눈에 낀 눈곱부터 떼길 바란다. 일베, 페이스북 고소자료를 정리하며 보는 댓글들이 참 재밌다. 크게 세가지 타입. 1. 알고보니 종북. 2. 알고보니 메갈. 3. 종북도 꼴페미도 아니고 그냥 관심종자다.
리디노미네이션을 통해 지하경제를 양성화하려면 1962년과 같이 비밀리에 준비하여 갑자기 시행하고, 교환기간을 아주 짧게 하여야 한다. 리디노미네이션 계획이 미리 알려지면 지하자금 등 시중의 현금이 급격히 금이나 외화매입, 부동산 등 실물투자로 이동하면서 경제가 대혼란에 빠지고 지하경제의 양성화도 기대할 수 없다. 교환기간이 길어도 비슷한 문제가 발생한다. 현재 한국에서 화폐개혁, 즉 리디노미네이션을 비밀리에 아주 짧은 교환기간 안에 할 수 있을까?
김종인의 국회 연설은 기실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국가발전모델의 기본적인 내용이 충실히 담겨 있다고 평가해도 좋을 정도다. 내 눈을 제일 끌었던 건 김종인이 "인간의 탐욕은 끝이 없기 때문에 그 탐욕에 대한 제재를 가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의 자유를 침해하게 된다. 따라서 의회가 제도적으로 장치를 만들어 탐욕의 한계를 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는 에드먼드 버크의 표현을 인용한 대목과 기본소득에 대해 언급한 대목 그리고 재벌을 지시하는 것이 분명한 "거대경제세력"에 의한 지배에 대한 경고였다.
해마다 이맘때면 많은 사람들이 노무현 정신의 계승을 이야기하지만 그의 정신을 제대로 알고 실천하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다. 특히, 친노패권주의와 같은 부정적 친노 인식은 인간 노무현과 대통령 노무현에 대한 올바른 평가와 계승노선을 가로막고 있다. 친노패권주의가 그의 정신과 무관하다면, 그것을 새롭게 담을 프레임 정립을 고민해야 한다.
민주화가 된 지도 근 30년이 되는 만큼 친노 인사와 노무현 정신을 계승하겠다는 더민주당은 민주투사로서의 전기 노무현보다는 국민통합을 위해 협치와 공화주의에 전념한 후기 노무현 정신을 계승하여 실체가 불분명한 '친노패권주의'라는 나쁜 이미지와 오해를 방어하고 혁신할 필요가 있다. 특히, 더민주당은 김대중 전 대통령을 비판했던 노무현 정신과 그의 중도확대론까지 제대로 수용할 필요가 있으며 이를 위해서는 김대중 노선의 의의와 한계를 비판하고 있는 노무현 정신을 직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