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경기장 건설로 인한 환경 훼손과 건설 및 홍보에 쓰인 천문학적 예산... 그 많은 문제들을 만회하고, 이번 올림픽이 부채더미가 아닌, 지역과 시민들에게 의미 있는 유산을 남기기 위해서는 생태 복원에 대한 노력과 함께 재생가능에너지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비전과 실천이 필요합니다. 올림픽 개최만큼, 아니 더 중요한 것이 올림픽 이후를 대비하는 일일 것입니다.
원전이 더 필요하다는 산업계는 4차 산업혁명의 심장이라 해야 할 재생가능에너지를 외면한 채 2세기 전의 에너지원 석탄과 한 세기 전의 에너지원 원자력을 기반으로 미래 경제를 구축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불안정한 토대 위에 구축된 경제는 쉽게 허물어지고 말 것입니다. 결코 바람직하지도 않고, 가능하지도 않은 낡은 꿈일 뿐입니다.
'에너지 시민'이 될 수 있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내가 사는 집에 직접 태양광 발전 설비를 설치해 내가 사용하는 전기를 직접 생산하거나, 에너지 협동조합에 가입해 공동체 에너지의 주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혹은 태양광, 풍력 등 재생가능에너지 발전소에 투자하는 것도 방법이죠.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파리 기후변화협정 탈퇴를 선언했을 때 가장 강력하게 비판한 이들은 누구였을까요? 애플의 팀쿡은 직원들에게 편지를 썼고, 페이스북의 마크 주커버그는 페이스북 포스트를 남겼으며, 트위터의 잭 도시도 트윗을 남겼습니다. 구글도, 마이크로소프트도, 테슬라도, 아마존도, 세일즈포스도, 심지어 우버도 모두 같은 목소리로 외쳤습니다.
이제 전 세계 어떤 나라도 '재생가능에너지로 전환하는 건 우리에게 불리한 일이야'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 반대죠. 전 세계 200여 개국 중에 재생가능에너지 지원 정책을 보유하고 있는 국가는 2016년 기준 176개국에 이릅니다. 거의 대부분의 나라가 크든 작든 재생가능에너지로 전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뜻이죠. 개발도상국과 선진국의 구분도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