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이 주점을 돈벌이용으로 생각했다면 조금이라도 더 벌기 위해 뭘 해야 했을까 싶다. 미디어에선 연일 회사 이력보다 룸살롱 접대에 얼마를 쏟아부었는지가 계약 한 건 따오는 데 더 효과적이란 걸 친절히 소개해 주고 있고 대기업들은 TV 광고에 자사 브랜드보다 아슬아슬하게 벗은 여성들을 전면에 내세우기 바쁘고 엔터테인먼트 회사들은 다른 무엇보다 섹시 코드가 돈벌이 하는 데는 최고라는 걸 앞장서서 증명해 보이고 있는 현실에서. 학생들은 안다. 가격 몇천 원 줄이는 것보다 여학생들 옷 좀 야하게 입히고 자극적인 문구로 사람들을 끌어모으는 게 더 돈벌이에 좋다는 것을. 목적이 돈일진대 무엇하러 이미 확고히 증명된 방식을 놔두고 '지식인다운' 방식을 추구하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