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가 고양이와 동거하고 싶다고 말하면 나는 불편한 면부터 부각한다. 당신이 혼자 살던 그때보다는 훨씬 더 번거로움이 많을 거라고 이야기한다. 그러면서 한 마디를 더 한다. 나는 이 두 냥이들과 같이 살기 이전의 삶을 이제는 상상하기 힘들다고.
한국에는 1천만 마리의 돼지가 산다. 그중 99.9%는 '공장'에서 사육된다. 햇볕도 바람도 통하지 않는 밀폐된 공간에서 유전자조작 사료와 각종 약물을 투여받으며 생후 6개월 만에 110kg의 몸으로 부풀려져 도살장으로 보내진다. 어미돼지들은 몸을 돌릴 수조차 없는 감금 틀(스톨)에 갇혀 임신과 출산을 반복하다가 새끼 낳는 '성적'이 떨어지면 도살된다. 공장식 축산에서는 동물의 생태가 전혀 존중되지 않는다. 돼지는 스스로 배설 장소를 구분하는 동물이지만, 공장식 축산에서는 먹는 곳에서 싸고 자야 한다.
동성애는 HIV 감염의 원인이 아니다. 동성끼리 성관계를 갖는다고 HIV가 생겨나지 않는다. 이성 간이든 동성 간이든 감염인인 파트너와 안전하지 않은 성관계를 갖는 경우 똑같이 HIV에 감염될 수 있다. 따라서 바꿔야 하는 것은 동성애 자체가 아니라 안전하지 않은(unprotected) 성관계이다. 동성애자든 이성애자든 모든 사회 구성원들이 보다 안전한 성관계를 맺을 때라야 HIV 감염의 전파 속도를 줄일 수 있다. 이것이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과학적이고 윤리적이며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것을 각종 의학 연구 결과들이 말해 주고 있다.
동성애가 정신질환이 아니라는 과학적 근거가 지난 40년 동안 의학, 심리학, 사회학을 비롯한 다양한 학제의 연구 결과로 지속적으로 축적되면서, 오늘날 동성애가 질병이 아니라는 주장은 상식이 되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의학적 결정에도 불구하고 몇몇 반(反)동성애 운동 단체를 중심으로 '동성애는 질병이다' 혹은 '동성애가 질병인지는 논쟁의 여지가 있다'는 이야기가 계속 나오자, 이와 같은 논쟁에 종지부를 찍고자 2016년 3월 <세계정신의학회>는 동성애가 질병이 아니라는 입장을 명확히 밝힌 성명서를 발표했다.
직장에서 상사에게 푸대접을 받는 노동자가 소비자의 위치에 설 때는 더 취약한 계층에 속한 마트의 노동자와 텔레마케터 노동자에게 같은 방식으로 원풀이를 합니다. 노동자들이 정규직과 비정규직으로 구분되면 정규직은 비규정규직에게, 같은 비정규직이라 해도 대기업의 직원이 하청기업의 직원에게 갑질을 하는 일이 다반사입니다. 나와 타자의 관계가 갑을의 틀로 규정되어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