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이 열광하고 있다.
우리는 〈스타워즈〉 시리즈의 다스 베이더를 알고 있다. 그러나 다스 베이더를 연기한 데이비드 프라우스는 기억하지 못한다. 우리는 〈나이트메어〉 시리즈의 프레디 크루거를 알고 있다. 그러나 프레디 크루거를 연기한 로버트 잉글런드는 기억하지 못한다. 우리는 프랑켄슈타인 박사가 만들었던 괴물을 알고 있다. 그러나 가장 최초로 프랑켄슈타인의 괴물을 연기한 찰스 오글은 기억하지 못한다. 우리는 모두 에이리언 영화 속의 제노모프에 대해 알고 있다. 그러나 정작 저 무겁고 덥고 불편했던 제노모프의 의상을 처음으로 입고 연기했던 배우, 보라지 바데조는 기억하지 못한다.
영화를 보는 도중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습니다. 효진이 부모가 차 안에서 벌이는 카섹스 장면을 무덤덤하게 바라보는 장면입니다. 들켜서 무안해하는 부모에게 효진은 자주 봐왔는데 뭘 새삼스럽게 그러냐는 듯 쿨하게 넘어갑니다. 초등학생답지 않은 모습입니다. 정신의학 용어로 어린이가 부모가 섹스하는 장면을 목격하는 현상을 "원초경(primal scene)"이라 부릅니다. 자녀에게 심리적으로 큰 충격을 줄 수 있습니다. 원초경이란 말은 오스트리아의 정신분석학자 지그문트 프로이트로부터 시작합니다.
한국의 배트맨 만화 팬이라면 익히 들어보았을 작품이 있다. 국내에 최초로 정식 출간된 배트맨 그래픽 노블 중 하나인 이 작품은, '악십', '악멘'(악십+아멘)이라는 약어로 더 유명한 『배트맨: 악마의 십자가』이다. 제목 그대로 이 이야기에는 초자연적인 존재가 등장한다. 그렇기 때문에 초능력 없는 인간이 범죄자들과 벌이는 전쟁이라는 배트맨 스토리에 익숙한 팬이라면 왜 이런 황당한 설정으로 배트맨의 사실성을 망치는 것일까 하는 의문이 들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사실 75년을 넘는 긴 역사에서 악령, 뱀파이어, 늑대인간 등 수많은 영화와 소설에서 다루어진 초자연적 존재들에 관한 이야기는 배트맨의 주요 테마 중 하나였다.
줄리 매디슨은 《디텍티브 코믹스》 41호부터는 대부호의 약혼녀라는 연약한 이미지를 벗어 던지고 로이스 레인을 능가하는 당당한 여성으로서 이미지 체인지를 하게 된다. 이를 위해 작가들이 그녀에게 준 직업은 영화배우였다. 41호의 스토리는 주연 배우가 살해당하면서 그 역이 줄리 매디슨에게 넘어오고, 약혼녀가 살인범의 다음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안 브루스 웨인이 배트맨으로서 범인을 잡는다는 내용이다.
한 동료의 주동으로 연남동에 회식하러 가기로 했었다. 각개격파를 선호하는 사무실 분위기상 일 년에 몇 번 없는 회식자리. 주동한 동료가 메뉴를 정했다. 연남동에서 유명하다는 멕시코 식당에서 1차를 한 뒤 연남 공원에서 맥주 캔을 들고 산책을 한 후 노래방에 간다는 나름의 완벽한 계획이었지만, 나는 마음에 들지 않았다. 내가 가고 싶은 곳이 따로 있었기 때문이다. 팔뚝만 한 서대구이와 생물 병어조림과 민어탕을 먹을 수 있는 곳을 근방에 놔두고 타코나 뜯는다는 게 말이 되는 이야기인가?
우리는 다양한 늑대인간들과 살아가고 있다. 우리는 그들과 함께 학교를 다니고 직장을 다니고 사랑을 나눌 수도 있다. 그들이 늑대가 아니고 늑대인간이라는 것은 우리 또한 그들을 인간적 특성으로 먼저 바라봐줘야 한다는 뜻일 것이다. 늑대인간들은 평범한 인간들처럼 살기에는 조금 불편하거나 약간의 다름을 가지고 살아간다. 그들이 늑대로서의 모습을 보인다고 해서 그것은 다른 것이지 나쁘거나 틀리거나 부족한 것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