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라소바(油そば)는 좀 특별하다. 라면의 특징이 곧 '국물'이라는 선입견을 부숴버린다. 아예 소스가 기름이다. 소스라기보다 그냥 면에 미끄러운 기름기가 붙어 있는 정도다. 김과 고기, 달걀 정도를 얹어먹기는 한다. 먹기 전에는 엄청 느끼할 것 같은데, 의외로 잘 먹힌다. 무라카미 하루키도 이 면을 학창시절에 좋아했다고 한다. 라면 자체가 일본 전래 과정이 명확하지 않은 것처럼 이 라면도 몇 가지 설이 있다. 1952년에 히토쓰바시대학 옆의 한 식당에서 시작했다는 설, 또는 그 후 한 대학 앞의 중국집에서 처음 시작했다는 설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