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 정치 팟캐스트는 대부분 남성들로만 구성되고 여성들은 정치인으로 소개되는 것 외에는 패널로서 거의 초대되지 못한다. 정치나 관련 지식의 남성 독점이 심했던 한국의 현실에서 당연한 면도 있다. 정치 팟캐스트 특유의 자아도취적 독불장군식의 말투에 여성들이 잘 적응 못하는 느낌도 든다. 하지만 편향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에 대한 조심스러움도 없고 혹은 나아지려는 조짐도 보이지 않을 때는 답답해진다. 7월 초 인기 정상의 '노유진'을 잇는 '노유진 2'의 야심찬 첫 기획으로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과 함께 '낱낱이 파헤쳐주마! 맞춤형 보육'이라는 한국의 아동보육 문제를 논하는 자리가 마련되었다. 그런데 패널은 모두 남자였다.
실제로 의원 수가 늘면 어떤 일이 생길지 보자. 무엇보다 경쟁의 심화가 일어날 것이며, 그로 인해 자신의 존재감과 가치를 입증하기 위해 의원들은 지금보다 더 열심히 활동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 의정활동의 핵심은 행정부의 부패와 무능 그리고 낭비를 감시하는 일인데, 잘 작동하는 의회가 절약할 수 있는 예산은 의원들의 세비와는 단위가 한참 다르다. 의원 1인당 비용이 6억이니 7억이니 하지만 방산비리는 수백억, 자원외교는 조 단위로 문제가 터지지 않는가? 그런 비리는 결국 검찰이 밝히지 않느냐고 할 수 있지만, 그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막는 일은 검찰이 아니라 의회의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