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맞아??????
그걸 가져가서 뭣에 쓰려고?
"아기가 처음 들은 자장가가 꽤 시끄러웠겠다"
열차 안에는 피해자와 가해자 둘뿐이었다.
버스 탑승이 제한되는 경우도 보였다.
임산부를 향한 폭력은 처음 있는 일이 아니다.
우리에겐 지옥철로도 불리지만
김정근 MBC 아나운서와 결혼 9년 만인 지난 2월, 둘째 임신 소식을 전했다.
지난해에도 4호선에서는 비슷한 사건이 있었다.
아직 운동장은 아주 심하게 기울어져있다
"임신한 게 대수야? 여기는 노약자석인데. (맘대로 앉으면) 안되지. 그거 뭐 여자들 다 하는 거." 녹음이고 뭐고 일어나서 통로 문을 열었다. 몸이 떨렸다. 다음 칸으로 넘어가기 직전, 내 뒤통수에 대고 그가 한 마디를 더 얹었다. "임신을 했는데 머리는 왜그리 노~래?" 나 같으면 당장 녹음하고 따지고 싸우고 경찰에 신고했을 거예요, 혹자는 말하지만, 아니다. 나는 약자다. 혹시 모를 무력행사 앞에선 아무 것도 할 수 없을 게 뻔한 약자다. 어떤 또라이를 상대하는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아이를 앞세운 채 그런 위험부담은 감수할 수 없다. 누군가 나를 모욕할 맘만 먹으면 나는 그 모욕을 온몸으로 흡수한 채 그 자리를 피해야만 한다. 그것이 나와 내 아이를 지키는 가장 안전하고 효과적인 길이다. 이게 지금의 내 위치다.
지하철 노약자석에서 큰 소리가 들려온다. 꾸벅꾸벅 졸면서 앉아있던 젊은 여성과 이를 꾸짖으며 깨우던 어르신의 대화는 육두문자가 난발하는 고성으로 번져가고 말았다. "젊은 여자가 어디서..."로 시작되는 할아버지의 훈계와 "어른이면 어른답게..."으로 받아치는 두 사람의 전쟁은 평화로운 마무리를 위한 어떠한 접점도 찾기 힘들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