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공정위원회에서 기존의 검토돼 왔던 이중처벌 규정에 존폐 문제를 토의하는 대신, 위원장이 "특정인을 위해 규정을 개정한 게 옳은지 그른지"를 물어봅니다. 4월6일 저녁 6시쯤 이뤄진 이 '디스커션'에는 아무런 결정력이 없습니다. 한 위원은 "개인 의견을 묻는 것이라면 속기할 필요도 없다고 해 속기를 하지 말자고 했다. 아마 속기록도 없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위원 중의 한 명인 김앤장의 제프리 디 존스 변호사도 "우리는 그런 사항을 결정하도록 요구받지 않았다. 또 그런 결정에 대한 책임도 없다. 위원장이 각자의 의견을 물어서 의견을 말했을 뿐"이라고 했습니다. 그렇게 알고 모두 자리를 떴습니다. 이날 밤 연합뉴스에는 '박태환 올림픽 출전 못한다. 대표선발 규정 개정 않기로'라는 기사가 뜹니다. 위원들 개인의 생각은 한 미디어에서 '(공식) 결정'이 되고, 그 결정으로 인해 이중처벌 논란의 규정은 개정될 수가 없다는 합리적인 추론이 이뤄지고, 그래서 박태환은 올림픽에 갈 수 없다는 결론이 나온 것입니다.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48) 유벤투스 감독이 화제입니다. 예상을 깨고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올랐습니다. 알레그리 감독의 이력 가운데 특이한 점이 있습니다. 2001년 2부리그 피스토이에세 시절 승부조작 사건에 연루돼 1년간 선수 자격정지 징계를 받은 것입니다. 알레그리 감독을 보면서 정점에 섰다가 한순간에 추락한 박태환이 떠올랐습니다. 도핑 파문으로 1년6개월 징계를 받은 박태환은 개인훈련을 하기 위해 올림픽수영장을 사용하려 했지만 수영장 쪽이 이러저러한 이유로 미적미적대는 바람에 마음고생을 심하게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