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문재인입니다' 10일 개봉!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될 예정이다.
꼭 그것 때문만은 아니겠으나..
더불어민주당은 조심스러운 반응이다.
이재명 지사 조카가 타인을 숨지게 한 혐의로 무기징역을 받았다는 내용이다.
노회찬재단과 명필름, 미스터풀이 함께 만든다.
강제적 계열 분리 같은 수단을 함부로 써서도 안 되지만, 설령 그렇게 해도 그분들이 원하는 결과, 즉 영화판의 독과점과 갑질이 해소되고 더 다양한 영화가 제작, 상영되는 행복한 세상은 아마 오지 않을 것이다. 오해는 하지 마시길. 나도 극장 가면 군함도만 잔뜩 걸려 있고, 한두 주만 방심하다 보면 보고 싶은 영화 다 놓치는 그런 상황이 마음에 안 든다. 하지만, 그것과 CJ의 수직계열화와는 별 관계가 없을 가능성이 크다. 오히려 수직계열화 덕에 그나마 다양한 영화를 보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
박정희가 없었더라면 박근혜가 대통령이 되는 일은 절대 없었을 것이다. 또한 노무현이 없었더라면 문재인이 대통령이 되는 일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박근혜는 다행스럽게 박정희 신화를 산산조각냈다. 문재인 대통령은 노무현을 넘어설 수 있을까?
2002년 말, 대선 후보이던 노무현을 인터뷰했다. 기억에 남는 영화로 〈라이언의 딸〉을 꼽았다. "평범한 한 여인이... 선생님을 사랑하고, 또 권태를 느끼자 영국군 주둔군을 사랑하고 그러면서 마을 사람들과 갈등을 겪게 되고 반역자로 몰리는 내용인데... 영화 보면서 제가 도덕률에서 벗어날 수밖에 없는 그 여성의 처지에 대해서 깊은, 아주 깊은 공감을 하는 거예요. ... 남편을 배반했으니 부도덕한 사랑이고, 주둔군을 사랑했으니 공동체에 대한 배반이고. 도덕적 규범과 충돌하는 한 인간의 감성이랄까 이런 게 어쩐지 강하게 남아 있는 거죠." 대통령 후보로서 모범답안은 아닐 거다. 하지만 이런 모습들이 모여 한 사람의 매력을 만들 거다.
많은 관객들이 영상 속 조문객의 오열을 보며 영화관이라는 장소성을 망각한 채 오열하는 자신을 마주한다. 이 순간 깨닫게 된다. 우리가 지금 겪고 있는 애도는 특이하게도 떠나간 대상만을 향한 것이 아니라 우리 자신들이 분노와 슬픔으로 항의했음에도 억압당해온 가치들과, 선과 정의가 배반당하는 우리의 아픔에 오불관언했던 세력을 향해 있(었)다는 사실을. '촛불혁명'은 표면적으로는 정권교체로써 완수된 듯하지만 사실 감정은 정리가 되지 않았던 것이다. 이 두개의 애도가 완수되어야 마음 깊숙이 고인 멜랑꼴리와 결별하고 건강한 정치성을 회복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