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0월 27일 스페인에서 미켈 고메즈(15)라는 남학생이 치마를 입고 등교 후 퇴학당했다.
학생과 시민의 3년 싸움 끝에 남교사 1명만이 법정 구속됐다. 사실 가해자는 더 많았음에도.
고작 벌금 600만원.
가해 학생은 불법촬영 사실을 인정했다.
'섹시팬티, 자기가 빨기' 등의 제목으로 관련 영상을 올리기도 했던 초등교사
울산경찰청이 초등학교 교사 A씨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
사과는 아니다.
"뒤에서 안고 제 성기를 막 비볐어요.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도 몰랐거든요."
어리석은 논쟁은 계속 되풀이되고 있다. 몇 년 전 남학생이 기간제 여교사의 뺨을 때리는 사건이 발생하자, 남성교사할당제를 주장하는 이들은 남교사 부재로 인한 학교 폭력이 심화되는 사례로 삼았다. 여기서 학생과 교사의 관계는 남녀 성차의 문제로 다루어졌다. 하지만 작년에 기간제 남교사가 남학생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동영상이 유포되자 분석이 달라졌다. 그제야 언론에서도 기간제 교사의 취약한 위치를 근본적 문제로 보도했다.
몇몇 언론에서 자정의 노력을 하자면서 가해자 중심적인 사건 언급을 하자고 하지만 물은 이미 엎질러진 듯 보인다. 쉽게 생각하면 여론을 모아 재발을 방지하자고 하는 것처럼 볼 수도 있겠지만 이제 사람들은 섬마을의 여교사를 떠올릴 때마다 자연스레 끔찍한 범죄의 가능성을 함께 떠올리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