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심은 업무상촉탁낙태 혐의는 무죄로 판단했다.
돌아온 '해피타임'
한 드라마 제작사가 'M'을 다시 만든다고 발표했다.
낙태죄 폐지논의를 함에 있어서 낙태정당화 사유에 사회․경제적 사유를 추가하는 것 보다는 국가가 사회․경제적 사유로 인한 비자발적 낙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경제적․사회적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그리고 임신 초기에 있어서는 국가가 태아의 생명을 보호하면서 여성의 재생산에 대한 자기결정권을 보장하기 위한 방안이 필요하다.
누구나 나의 책을 읽었으면 좋겠지만, 마음의 준비가 안된 사람들은 안 읽어도 좋다고 생각한다. 다만 나의 이야기가 자신의 이야기처럼 가닿을 사람에게는 꼭 닿고싶다. 이 책은 아홉살 때부터 길거리 성추행을 당하고 열세살에 자위를 하고 열네살에 야동을 보고 열다섯살에 첫경험을 했던 내가 나에게 보내는 편지이기도 하다. 집에 돌아가기 싫어서 도서관을 어슬렁가리던 나에게 말이다.
'성판매 여성 안녕들 하십니까' 페이스북 페이지는 성노동자가 자신의 이야기를 쓰고 있는 공간이다. 얼굴 없는 사람이 얼굴을 드러낼 수 있는 고맙고 반가운 곳이었다. 그러나 얼마 전 페이스북 코리아는 이곳을 음란물 페이지로 규정했다. 많은 사람의 항의로 다행히 규제는 풀렸다. 창녀의 추억 따위가 남성 작가의 문학작품으로 나오고, 영화마다 화려한 배경으로 창녀가 등장하는 땅에서 창녀가 자기 목소리로 자기 이야기를 하는 건 음란물이 된다. 성노동자는 스크린 속의 미학이거나 환상 속 악마, 팜파탈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인도에서도 대마초는 불법이지만 캐나다, 네덜란드, 미국 몇개 주 등 대마초를 허락한 나라도 많다. 세계적으로 대마초를 비범죄화, 합법화하기 위한 토론이 활발하다. 국내에서는 몇 해 전 유명 영화배우, 감독 등이 '대마 합법화 및 문화적 권리 확대를 위한 문화예술인 모임'을 만들고 위헌 소송을 했지만 수용되지 않았다. 얼떨결에 대한민국에서 태어난 나는 대마초가 합법인 나라에서 대마초를 피워도 불법이 된다.
데이트폭력은, 다른 폭력과 마찬가지로 한 인간이 다른 인간에게 폭력을 행사한 폭력 `사건`이지, 여자친구가 맞을 만한 짓을 해서 남자친구가 어쩔 수 없이 때리게 된 `사연`이 아니다. 피해자가 폭로라는 최종의 수단을 쓰는 이유는, 가해자가 자신의 가해사실을 인정도, 반성도 안 하기 때문이다. 피해자의 목소리가 들릴 곳도 받아줄 곳도 없다. 가해자를 특정하지 않으면 그들은 끄떡없다. 그래서 피해자는 모든 비난과 모욕과 수치심을 감내하고서 어렵게 증언을 한다.
나에게 엄마는 신이었다. 초등학교 4학년이 되었을 때 그 신은 사라졌다. 신이 사라진 세계는 무기력했다. 엄마는 아빠와 이혼을 했고, 파업을 했다. 엄마라는 직업. 엄마의 역할에서. 중학교 때였다. 어느 날 엄마는 눈물을 흘리면서 고백했다.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다고. 친척들은 집으로 찾아와 엄마를 "바람난" 무책임한 부모라고 손가락질했다. "그런 여자"인 줄 몰랐다면서. 화가 났다. "엄마는 그런 사람이 아니에요. 엄마는 다만 사랑하면서 살고 싶은 인간일 뿐이라고요." 신을 떠나보내는 마음은 찢어졌지만, 엄마는 신이 아니라 인간이었다.
낙태수술이 합법화된다고 해서 여성들이 웃으면서 낙태를 하러 가겠는가? 불법이 아니어도 고통은 여전하다. 여성도 인간이다. 인간이 자기 몸에 생긴 원치 않는 변화를 거부할 권리도 없는가. 원치 않는 임신을 했을 때의 고통을 분담해줄 수 있는 사회를 원하는 게, 과한 요구인가. 이기적인 욕심이고 살인마의 변명인가. 낙태. 애기를 죽인 게 아니라 임신을 거부한 거다. 낙태가 아니라 그냥 임신 중단. 임신 거부다. 내 몸이다. 내 선택이다. 임신중절수술은 고통스러우니 피임에 신경 쓰는 거다. 그럼에도 실수할 수도 있다. 그래서 임신 중단 수술을 하는 거다. 이게 살인이고, 대단한 비극이고, 위험한 불법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