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영어 공부 한다고 'Voca22000'을 보고 영자 신문을 읽고 CNN 헤드라인 뉴스를 보는 거, 난 권하지 않는다. 이건 그냥 공부한다는 만족감을 주는 학습이지 실제로 어학 활용 능력을 키워주지 않는다. 한국어 공부하는 외국인이 매일 사설을 읽고, 공중파 뉴스 앵커처럼 말하는 모습을 상상해보라. 오우, 난 그런 친구 싫다. 그냥 한국 드라마 유행어를 따라하고 소녀시대 노래가사를 따라 부르는 친구가 더 좋다. 미국 사람도 마찬가지다.
1. 외국인 친구를 사귀어라. 회화 암송을 통해 입이 근질거리기 시작했다면, 대화 상대를 찾아 나설 때다. 일단 외국인을 만나면 일일 가이드를 자청하고 즉석 한국 홍보대사가 되어보시라. 외국인 앞에서 서툰 영어를 하기 부끄럽다고? 십중팔구 그 외국인의 한국어보다는 당신의 영어가 백배 나을 것이다. 외국어를 배우겠다는 것은 그 자체로 원어민들이 경의를 표하는 노력이다. 자신의 노력을 스스로 높이 평가하자. 당장 우리도 한국어를 배우려는 외국인에게 정이 가지 않는가?
한 번도 의뢰인을 만난 적이 없는 사건이 있다. 의뢰인은 조선적 재일동포인 정영환 교수. 일제 강점기 시절 일본으로 건너간 조부모 때부터 지금까지 일본에서 살아 온 재일동포 3세다. 조선적이라 칭하는 이유는 그의 국적이 '조선'으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조선적 재일동포는 한국에 들어오려면 먼저 재일한국영사관으로부터 여행증명서를 발급 받아야 한다. 여행증명서가 없으면 한국에 들어올 수 없다. 그런데 이명박 정부 이후 지금까지 한국 정부는 조선적 재일동포에게 여행증명서를 발급해 주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