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우 기자에게 "윤석열은 어떤 존재인가" 물었다.
여성전용주차장에 세워진 벤츠를 타고 자리를 떴다.
여성의 몸에 향하던 시선을 좀 돌려보자.
23일 정오부터 오후 2시까지 정봉주는 녹음실에 있었다.
"안더니 갑자기 키스를 하려고 얼굴을."
여자들이 무리를 지어 구호를 외치니까 지나가는 남성들이 '기특하다'는 둥, '여자들이 공부나 할 것이지' 하는 망발을 아무렇지 않게 내뱉었다. 그 말을 듣고 '공부는 아저씨나 하세요', '우리는 여기서 세상을 바꾼다'는 구호를 즉흥적으로 외쳤다. 그게 페미존의 구호가 되었다.
스님은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건 그냥 내려놓으면 됩니다." 나는 이와 유사한 문장을 여러 번 보았다. "해는 동쪽에서 떠서 서쪽으로 진다", "똥을 싸면 똥이 마렵지 않다", "설탕을 넣으면 달고 소금을 넣으면 짜다", "밥을 먹으면 배가 부르다." 내가 궁금한 건, 그래서 어떻게 하면 내려놓고 싶은 것들을 내려놓을 수 있느냐는 것이었다.
우리는 언제까지 매번 선거 때마다 검증된 실체도 제대로 된 레퍼런스도 없는 '20대 개새끼론'이나 듣고 있어야 한단 말인가. 젊은 세대가 투표하러 가서 야당에 몰표를 줄 거라는 전제 자체가 잘못 되었다. 같은 세대 안에서도 성장환경, 학력, 지역, 소득 등 다양한 변인이 존재하는데 이것이 균질하게 묶인다는 착각은 얼마나 어리석은가. 지금의 젊은 세대는 최근의 어느 때보다 보수화 경향이 뚜렷하고, 이 모두를 떠나서 20-30대도 본인의 정치의식이나 이익에 따라 얼마든지 여당을 지지할 수 있지 않은가.
조희연 재판의 배심원 전원유죄라는 '충격적인' 결과는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우선 항간에 떠돌았던 배심원들의 정치적 성향 즉 '배심원들이 모두 강남 사람'이라는 가설은 성립되기 어렵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배심원단은 서울중앙지방법원 관할인 강남, 서초, 동작, 종로, 중구, 관악 등 6개 지역에서 300명이 소환되고 변호인 측과 검찰 측이 차례로 배제권을 행사한 결과 7명을 배심원으로 2명을 예비배심원으로 확정했다. 4대3이나 5대2라면 몰라도 7대0으로 편향이 이루어지는 건 확률적으로 희박하다. 때문에 냉정하게 판단해서 "배심원들이 변호인단보다는 검찰의 논리에 설득됐다"는 설명이 합리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