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근들을 안심시켰다
바로 '돈'이다.
박형준 정무수석은 "형, 더 이상 청와대를 공격할 필요도 없어요, 박영준을 정리하기로 했어요. 그러니까 더 이상 국정농단에 대한 문제제기 하지 마세요"라고 말했다. 나는 "알았다. 그렇게 한다면 내가 더 뭘 하겠냐"라고 했다. 그런데 나중에 박영준은 지경부차관으로 영전을 했다. 박형준 수석이 내게 허언을 했을 리는 없다. 그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 그런데도 그런 일이 벌어졌다. 당시 대한민국에는 낮의 대통령과 밤의 대통령이 따로 있다는 얘기가 공공연하게 퍼져있을 때였다. 전당대회 기간 중에 국정농단 사건이 터졌다. 민주당은 박영준, 이영호 등 선진연대 핵심 인물들이 호텔에서 비밀 리에 상시 모임을 갖고 국정을 농단했다고 주장했다.
MB정부는 촛불사태 이후 국민통합이 아니라 상대방을 약화시키는 방향으로 갔다. 촛불사태를 겪고 난 뒤 저 사람들은 화해할 수 없는 세력이다, 그 핵심이 노사모이고 친노라고 생각하게 된 것이다. 사실 태광실업에 대한 세무조사는 본질적으로 대통령 비자금의 영역을 건드린 것이다. YS나 DJ는 상대방의 비자금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었지만 건드리지 않았다. 그런데 MB 정부는 수세에 몰리니까 상대방을 치기 위해 비자금 영역을 건드렸다. 그것을 기획한 인물이 B청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