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 샴푸 용기에 있는 뚜껑 펌프.
7만여개의 담배꽁초가 사용됐다.
직접 입장 자료를 발표했다.
학부모들이 '인서울'에 목을 매는 이유가 있다.
1945년 입학했다가 이듬해 중퇴했다.
"오후 2시부터 5시 사이에는 외출을 삼가야 한다"
2015년 한국 20대 남자의 평균 키는 병무청 기록에 의하면 173㎝이다. 하지만 결혼정보 회사가 밝힌 이상적인 신랑감의 키는 이보다 3% 정도 큰 178㎝다. 이는 키가 커지는 방향으로 진화적 압력이 작용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래 가지고서는 환경 위기가 가속화할 수밖에 없다.
한두 평에 불과한 욕실에서 변기 뚜껑을 열고 서서 소변을 보면 미세한 오줌 방울이 99.9%의 확률로 그 옆에 있는 칫솔에 튀게 된다. 이런 이유로 위생에 민감한 많은 가정에서는 이미 화장실의 성 중립적 사용을 실천하고 있다(우리 집도 그중 하나다). 이는 "누가 변기를 닦을 것인가?"라는 사소하면서도 폭발력이 큰 문제를 평화롭게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된다.
동일한 목적의 공익광고여도 한국에서 만든 것과 프랑스에서 만든 것은 초점이 확연히 달랐다. 한국에서는 장애인이 차별받고 무시당하는 모습을 공공연하게 그리면서 동정심을 끌어내려 한다. 반면 프랑스에서 제작된 영상들은 한 명의 사회인으로 당당하게 살아가는 장애인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시민들에게 약간의 배려를 촉구하는 형식이다. '인간극장'류의 슬픈 음악은 절대 사용하지 않는다.
지난 7월5일 강남에서 혼자 왁싱숍을 운영하던 여자가 손님으로 가장한 강도에게 살해되었다. 범인은 아프리카티브이(TV)에서 이 왁싱숍을 소개하는 동영상을 보고 범행을 결심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이 사건을 '여성혐오 살인'으로 보아야 한다는 의견이 확산되었다. 이 사건은 우리 사회의 뿌리 깊은 '강간문화'를 배경으로 일어났다. 실제로 범인은 피해자를 강간하려고 시도하기도 했다. 그러므로 이 사건을 계기로 강남역 10번 출구에서 여성혐오를 규탄하는 집회가 열린 것은 아주 자연스럽다. 하지만 작년과 달리 이 집회에는 사람이 거의 모이지 않았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심리학자 대니얼 윌링햄은 인터넷이 있으니 암기는 필요 없다는 주장이 인간의 뇌가 컴퓨터와 비슷한 방식으로 작동한다는 착각에서 비롯된다고 지적한다. 컴퓨터에 프로그램을 깔듯이 아이들에게 '사고력'을 갖추어주면 그다음에는 어떤 정보든 처리할 수 있을 거라는 것이다. 하지만 인지과학은 이런 생각이 틀렸음을 보여준다. 배경지식이 없으면 비판적이고 논리적인 사고를 할 수 없다. 창의성과 통찰력의 토대는 기억력이다(〈왜 학생들은 학교를 좋아하지 않을까?〉).
한 번도 쓰지 않은 물건을 버리는 일이 어디 쉬운가? 나처럼 '물자절약'이라는 구호를 듣고 자란 세대가 아니라 해도 말이다(내가 무심코 이 단어를 입에 올렸더니, 지인들이 웃으며 요즘은 물자라는 단어 자체를 쓰지 않는다고 가르쳐주었다. 하긴 물자라는 말을 들으면 군수물자가 먼저 생각난다). 제대로 읽지 않은 신문과 잡지, 각종 단체의 소식지(어떤 것은 배달된 상태 그대로여서 버리기 직전에 봉투를 뜯는다)를 주말마다 재활용품 수거함에 대량 투척하면서 양심의 가책을 느끼는 사람이 나뿐일까?
지난달 필립 클레이라는 이름의 40대 남성이 경기도의 한 아파트에서 몸을 던져 생을 마감했다. 그는 열 살 때 미국에 입양되어 30년간 무국적 상태로 살아가다가 추방되어 한국에 와 있었다. 그에게 국적이 없는 이유는 단순하다. 그를 입양한 부모가 시민권 신청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국에 온 뒤 그는 친모를 찾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지만 실패했다. 그의 지인들은 그가 한국어를 못해서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생활고에 시달렸다고 증언한다. 자살은 그의 마지막 선택이었다.
원전을 폐쇄하자고 외치면서 동시에 전기요금을 낮춰달라고 하는 것은 모순이다. 세금을 내기 싫어하면서 복지를 기대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정부에 대한 불평을 민주주의와 혼동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생소하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민주시민은 권력자의 입장에서 생각할 줄 알아야 한다. 민주국가에서는 시민이 바로 위정자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