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선택할 수 없는 상황, 혹은 선택하지 않으려 하는 상황(미국과의 군사동맹을 유지하면서도 중국을 적대하지 않는 것)인데도 중국도 미국도 이제는 한국에 선택을 요구하고 있다. 최종 선택까지 어느 정도의 시간이 남았는지는 모르겠지만 한국은 이번 THAAD 결정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필사적인 '박쥐의 각오'를 바탕으로 생존을 위해 몸부림칠 것이다. 그 몸부림이 어쩔 수 없는 우리나라의 길이라는 것이 괴롭다. 역사를 공부하면서 그런 선택에 몰린 조상들의 결정을 음미하면서도 그들이 얼마나 고뇌했을지는 한번도 공감하지 못했다. 이제는 알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