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 착취 멈춰.
'소외된 남성' '빈곤층' '젠더 의식 부재'. 여기에서 추출해 낼 수 있는 것이 유영철까지 나아가야 한단 말인가. 이것은 우리 주변에 있는 보통 사람이 맞다. 남성 혐오도 아니다. 저 글을 읽었을 때 내가 떠올렸던 건, 중학생 때 오빠가 컴퓨터 안에 숨겨두었던 [유출] 꺾쇠가 달린 동영상, 성매매를 했다는 걸 아무렇지 않게 말하는 바람에 나랑 엄청나게 싸웠던 내 친구, 아는 형이 자기 너무 힘들다면서 노래방 데려가더니 노래방 도우미 불러서 떨떠름하게 있다가 나왔다던 내 친구. 그 사람들은 유영철이 아니다.
김기사의 해명은 놀랄 만치 옹색하다. 오타는 지도 데이터를 만드는 과정에서 생길 수 있다고 했다. '오타는 똑같지만, 베끼진 않았다'는 얘기다. 상대가 의도적으로 틀리게 쓴 지명을 한두 개도 아니고 여러 개를 똑같이 틀리게 표기할 확률이 얼마나 될지는 잘 모르겠다. 정작 무참한 건 다음 대목이다. 록앤올은 '베꼈느냐, 아니냐?'를 묻는 질문에 엉뚱하게도 "벤처 하기 힘들다"는 하소연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SK플래닛이 대기업 지위를 이용해 '을'인 록앤올을 지속적으로 괴롭혔다"는 주장도 덧붙였다. 이른바 '대기업 갑질' 프레임을 꺼내든 것이다.
미디어는 외모, 배경, 실력을 사랑한다. 그것을 가진 (만들어진) 스타가 가져다 주는 시청률과 광고비를 사랑한다. 그것은 세계 어느 곳의 미디어나 다 그렇다. 그러나 한국의 미디어는 앞의 두 가지에 특히 더 과도하게 집착하는 경향을 보인다. '우월한 유전자' 같은 낯간지러운 표현을 지겨워하지도 않고 꾸준히 쓰는 그들의 키워드들을 뽑아내면 확연히 두드러진다. 맹기용의 경우에는, 앞의 두 가지를 가졌지만 마지막 것을 갖추지 못했다. 그리고 여기에 '맹장고'가 욕을 먹는 근본적인 이유가 있다.
기사님과 이야기하면서 깨달은 것은 스마트폰을 이용해 카카오택시앱을 주로 쓰게 되면 커다란 택시콜단말기와 내비게이션단말기가 필요 없게 된다는 것이다. 나는 내리면서 카드를 내고 카드결제단말기를 이용해 요금을 결제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우버앱을 사용할 경우 위의 모든 택시콜 단말기, 내비게이션, 카드결제기, 택시미터기를 앱하나가 대체한다. 고객은 우버앱을 통해서 소개받으며 목적지로 가는 길은 내비게이션으로 자동으로 안내된다. 가는 동안 요금은 우버앱이 자동으로 계산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