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천의 커밍아웃 이후 한국 사회는 변했다. 정말인가? 절반은 진실, 절반은 거짓이다.
메신저, 블로그, 네이버밴드 등에 같은 내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박근혜 캠프 외곽조직에 계획을 보고하고 운영경비 지원을 요청했다.
아주 예쁘고 여성스러운 모습을 가진 드랙퀸이 있는가 하면, 수염과 근육을 자랑하는 드랙퀸, 우스꽝스러운 모습의 코미디언 드랙퀸, 괴기스러운 모습의 드랙퀸, 화려한 의상으로 초현실적인 비주얼을 자랑하는 드랙퀸까지, 각각의 드랙퀸의 모습은 모두 다르답니다. 공연 또한 마찬가지예요. 라이브로 노래를 부르는 드랙퀸, 립싱크를 기가막히게 잘하는 드랙퀸, 전문 아크로바틱이나 힙합 댄서 수준의 춤을 선보이는 드랙퀸, 스탠드업 코미디로 관중을 웃겨주는 드랙퀸 등 다양한 형태의 드랙퀸 공연이 존재해요. 그렇다면 꼭 남자가 여자로 분장하는 "드랙퀸"만 있느냐? 아닙니다.
커밍아웃 후 1년 반 만에 처음으로 아이와 둘이서 여행을 다녀왔다. 길을 가다가 호기심에 가득 찬 주위의 시선에 태연한 척 해보지만 쉬운 일은 아니다. 아이도 아무렇지 않은 듯 무시하다가도 한 번씩 짜증을 내곤 한다. 아이가 평생토록 주위의 불편한 시선을 느끼며 살아가야 한다는 사실에 마음이 불편하다가도 '엄마인 내가 괜찮다는데 무슨 상관이냐. 내 아이는 내가 지킨다.' 하며 속으로 되뇌곤 했다.
예비군훈련은 불참하게 되면 그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반복적으로 누적되는 처벌로 인해서 실제 받는 훈련에 비해 벌금과 같은 처벌이 굉장히 과도하고, 그로 인해 뺏기는 시간이나 정신적 스트레스가 어떨지 책과 자료를 통해서 어느 정도는 알고 있었기 때문에, 쉽게 예비군을 거부하겠다고 스스로 결정하기가 어려웠습니다. 2014년 예비군 3년차부터 지금 2016년 까지 3년 정도 예비군훈련 거부를 하고 있는데, 결국 지금까지 3번, 합쳐서 거의 200만 원 정도 벌금을 납부하였습니다. 예비군훈련 거부와 관련하여 출국금지가 되었다는 소식을 알게 되었고, 우여곡절 끝에 예비군훈련과 관련된 벌금을 내고 나갈 수 있었던 일도 있었습니다.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거리공연 'Unjustifiable'을 선보이는 제 모습입니다. 귀여운 동물인형들과 제가 들어있는 각각의 박스에는, 그들이 버려진 이유가 쓰여있습니다. 주인님 가족에게 아기가 생겨서, 이미 많은 반려동물이 있어서, 혹은 장애가 있어서 버려지는 반려동물들이 있듯이 성소수자라서 버려지는 청소년들이 있다는 사실을 표현하되, 너무 자극적이지 않고 친근하게 표현하고 싶어 선택한 방법입니다. 제가 앉아있는 박스에는 '게이 자식은 필요없대요 (Because I'm Gay)'라고 쓰여있습니다.
'할랄푸드'가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대통령이 중동 순방에서 할랄식품 협력 MOU를 체결하고 돌아온 뒤부터 농림축산식품부는 물론 지자체들까지 나서서 할랄식품사업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그런데 전 세계적으로 논란의 대상이 되는 것이 바로 이 도축방법이다. 동물을 도축할 때는 도축 전에 의식을 잃게 만드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자비하(Zabiha)'라고 부르는 할랄식 도축에서는 동물이 살아있는 상태에서 날카로운 칼로 목을 자른다. 동맥, 정맥, 식도와 기도는 자르되 척수는 자르지 않는다. 몸의 피가 전부 빠져나갈 때까지 목이 몸에 붙어있어야 한다는 규율 때문이다. 공포심에 질린 소는 목에 칼이 들어오는 순간부터 마지막 피가 몸에서 빠져나가는 순간까지 고정틀에 묶여 살기 위한 발버둥을 쳐야 한다.
한국사회 개신교 주류의 멘탈리티는 '차별과 배제', '극단적인 반북주의', '반지성과 반이성' 정도로 요약할 수 있다. 할랄단지 조성을 무슬림 포교전략으로 이해하고 이에 격렬히 반대하는 개신교인들에게서 '차별과 배제'의 정신을 엿보는 건 쉽다. 대한민국 헌법에는 종교의 자유가 보장되어 있지만 광신적인 개신교들에게는 '쇠귀에 경 읽기'다. 엄동설한에 광장에 모여 북핵 폐기를 외친 개신교인들은 나름 비장했겠지만, 기실 그들의 모습은 '벌거벗은 임금님'처럼 우습다.
한국 기독교는 이념적 갈등을 넘어, 어떤 방식으로 평화와 통일, 북한 인권 수준 향상에 기여할 수 있을까? 평화통일기독교연합의 최은상 사무총장은 진보적 교인과 보수적 교인의 주장 모두 용서, 화해, 전도라는 기독교 교리에 근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문제는 이 정신을 어떻게 실천으로 옮기냐 하는 것"이라며 "보수적 교인들은 경제 제재를 통해 북한을 고립시켜 정권을 무너뜨려야 기독교 정신을 실천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반면, 진보적 교인들은 정권이 지금 당장 무너지지 않을 것이니 북한 사람들을 설득해 남한 편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그들을 도와야 한다고 주장한다"고 전했다.
주지하다시피 혐오표현은 소수자 '차별'에 대한 문제다. 그런데 한국에는 차별금지법조차 없다. 국가인권위원회법과 국가인권위원회가 초보적인 수준의 차별금지법과 차별 시정 기구 구실을 하고 있을 뿐이다. 더욱이 그나마 있는 법과 제도조차 제대로 작동하고 있지 않다. 현재 수준에서도 혐오표현에 대한 다양한 조치가 가능함에도 인권위는 요지부동이다. 유감스럽게도 국회가 이 문제를 집요하게 따지고 있다는 얘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 또한 혐오표현을 형사처벌하는 국가들에는 차별금지법도 있기 마련이다. 차별 문제를 다루기 위해 차별금지법을 마련해놓고, 더 나아가 차별을 조장하는 발언'도' 처벌하고 있는 것이다.
주최 쪽이 부탁한 것은 딱 한가지. 주변에서 횡포를 부려도 맞대응을 하지 말라는 것이었다. 염려할 필요도 없었던 것이, 경찰들이 동원되어 걷는 여성들을 보호하고 있어서 그들이 걷는 사람들 사이로 끼어들 여지가 없었다. 비무장지대를 걸어본다는 애초의 기대는 사라졌지만 철책선을 따라 걷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가는 곳마다 미리 가 있는 행사 반대 단체들이 소리를 질러대었지만 네시간에 걸친 행사는 평화롭고 즐겁게 끝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