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상을 논의 중이다
한국의 국민연금은 40년을 내고, 나중에 죽을 때까지 받는 구조로 설계되어 있다. 즉, '지금 세대에게 급여율을 인상하는 공약'은 인상분만큼을 '미래=청년세대에게 덤터기 씌우는 공약'이라고 보면 된다. 특히 35세 이하의 청년세대들은, 그 사람이 야당-진보성향의 그 어떤 정치인이든 그 어떤 후보가 됐든 '국민연금 급여율 인상 공약'을 내걸면 결과적으로 여러분들에게 '덤터기 씌우는' 정치인이라고 이해하면 틀리지 않다.
정당-노동조합-지식인 사회 전체가 '고용안전망-산업구조 고도화-구조조정의 패키지'에 대한 대안적 담론, 대안적 정책, 대안적 정치행위를 준비하지 못했고, 그 결과물로 오늘날 우리가 겪게 되는 것들이 정리해고 된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의 자살, 조선업 구조조정으로 고통받고 있거나, 고통이 예고된 하청-비정규직-정규직 노동자들의 눈물 그리고 서러움들이다. 이에 대해 그간 노동운동을 했던 분들과 진보정당에 속했던 분들은 이 모든 것이 '자본의 분할통치 전략'이거나, 박근혜 정부와 재벌의 책임이라고 돌리는 경향이 있다. 한마디로 '남 탓의 정치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