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 항목에 걸쳐 조목조목 상세한 답변을 요구했다.
6120여명이 서명에 참여했다.
폭스뉴스, 유튜브, 그리고 물론 트위터에서.
킹크랩 프로그램을 이용해 댓글을 조작한 혐의
러시아 수사는 어디까지 왔나? 어떻게 끝날까?
바보온달과 평강공주 이야기를 아는가. 우리 역사에 전해지는 고구려판 남자 신데렐라 이야기다. 이야기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가난한 집 남자와 부잣 집 딸의 절절한 로맨스가 장난이 아니다.남자는 그냥 가난한 집 남자가 아니라 생김새와 행동이 우습다고 이름난 바보 온달이다. 상대 여자는 나라에서 가장 귀한 몸인 임금의 딸 공주이다. 그런데 이 이야기를 단순히 신분을 초월한 남녀의 사랑이야기로 넘기기에는 어딘가 모르게 찜찜하다.
비민주적 정권을 뒤엎고 등장한 새 정부라면 한층 더 높은 도덕적 기준을 유지해햐 한다는 데 딜레마가 있습니다. 원론적으로 말하면 부패한 권력의 주구이든 뭐든 임기를 보장해 주는 것이 맞는 일입니다. 그러나 그런 사람들이 계속 자리를 지키고 앉아 사사건건 사보타주를 하는 한 언론개혁은 불가능한 일 아닙니까? 보수언론은 새 정부가 KBS와 MBC를 장악해 어용언론을 만들려고 하는데, 그렇다면 이명박근혜 정권과 다를 바 없다고 비판합니다. 이 경우에도 그런 비판은 새 정부가 정말 어용언론을 만든 다음에 해야 마땅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국가공동체는 거대한 항공모함과 비슷하다. 권력을 차지한다고 해서 혁명적으로 노선을 바꾸기 어렵다. 최소한의 합의를 이끌어내야 하고, 주변의 불만을 다독여야 하고, 궁극적으로 '파이'를 나눠야 한다. 불행한 일이었지만, 이들이 쟁취한 한국 상황은 별로 좋지 않았다. 일단 경제적파이가 너무 적었고 작은 것에서 일정 부분을 강제로 취하는 과정에서 무리수가 따랐다. 주변 강대국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한반도의 지정학적 입장도 고려하지 못했다. 주요 정책을 수정하는데 필요한 '교통정리'도 제대로 못했다. 비유적으로 표현하자면, 부당한 방법으로 자동차를 탈취한 뒤에, 지난 10년 동안 도로가 바뀌었다는 것도 모른 채, 과거에 해 왔던 방식으로 무모하게 돌진한 것과 흡사했다.
내 자신에게 혹독할 만큼 엄격하게 살아온 내가 엄청난 감정적 교란과 시간을 팔아 겨우 하나 마음에 담은 것이 '성정체성에 대한 무지'였다는 것이 너무 허망하고 억울하고 부끄러웠다. 다른 그 무엇도 아닌 사랑하는 내 자식인데 몰라서 그랬었다는 것이 도저히 용서되지 않았다. 평소 나는 강단에서 '당연시하며 터부시하는 것'을 학문하는 자가 항상 스스로 경계해야 하는 태도라고 하였는데, 부끄럽게도 내 자신이 이분법적 성정체성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성소수자의 존재를 터부시해 왔었다는 사실에 견딜 수 없는 자괴감이 들었다.
지금껏 역대 선거에서 겉으로 보기에 그럴 듯한 정책안과 미래비전을 내세우지 않은 후보나 정당은 없었다. 하지만 한두 번의 예외가 있긴 했지만 번번이 립 서비스로 끝났다. 후보와 정당의 진정한 목소리가 아니라 빌려온 것이었고, 당선 이후 오리발을 내밀었다. 진보당에서 한겨레당, 민중당, 국민승리21로 이어지는 범진보 혁신정당에서 애써 기획하고 정리한 내용을 베껴서 변조한 것이 대부분이었다. 가까운 예로 복지 확대와 경제민주화의 담론이 그렇다. 관심 있는 시민이라면 누구나 기억하고 있다.
10시간 18분의 필리버스터. 이것은 진심과 간절함 때문이었다. 장시간이 회자되는 것보다 그 진심과 간절함의 시간 동안 국민들의 목소리를 얼마나 잘 이해하고 대변했는지를 묻고 평가받고 싶다. 사람은 밥만 먹고 사는 동물이 아니다. 헌법에 보장된 시민, 주인으로서의 국민은 밥만 먹고 사는 존재가 아니고, 언론의 자유, 표현의 자유를 누리며, 어떤 악법과 억압으로 부터도 자유로울 수 있어야 하고 자기 운명은 자기가 선택할 수 있어야 된다. 대한민국 국민은 이러한 권리를 향유하고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보호되어야 한다. 이것이 필리버스터 10시간 18분 동안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 정부에 이야기한 핵심이다. 그저 야당이 반대하는 법안의 통과를 발목잡기 위해서 10시간 18분 동안 떠든 것으로 곡해되지 않았으면 한다.
정부는 심지어 국정교과서 집필진도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지금 공개되면 테러라도 당할 것을 우려하는 걸까. 도대체 학자라는 사람들이 뭐가 그렇게 두려워서 비공개의 장막 뒤로 숨는가. 양심과 양식에 비추어 봐서 거리낄 게 없다면 국정 교과서 집필진의 영광을 드러내고 축하받아야 할 것이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