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자의 2018년 MBC연예대상 수상 일등공신이기도 하다.
사실 이 작품은 음식 다큐멘터리의 범주에 가둬두기 어렵다. 이 작품에는 보다 전형적인 음식 다큐멘터리였다면 전면에 내세웠을 중국의 공인된 대표음식들, 즉 베이징의 카오야(오리구이 요리)나 광둥의 딤섬 같은 도시 미식문화의 산물들이나 만한전석으로 대변되는 청대 궁중요리의 유산들이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대신 서민들이 일용할 양식으로 삼는 지역별 '특색' 음식이 이 작품이 다루는 주된 품목들이다. 요리하는 모습보다 다양한 방식으로 식재료를 구하는 고단한 과정을 보여주는 장면이 더 많고, 요리 장면 자체도 가정식이 주가 될 만큼 중식 하면 대번 떠오르는 화려한 화공은 자주 나오지 않는다.
전통적인 화교들 사이에서는 거의 대가 끊기고, 오히려 한국인 요리사들이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젊은 화교들이 대를 잇지 않은 까닭이 있다. 본토의 중국(오랫동안 우리가 중공이라고 불렀던)과 수교하면서 무역 등 다른 일자리가 많아져 옮겨 갔고, 무엇보다 대우받지 못하는 요리사 일을 자식들에게 권하지 않았다. 이런 분위기에서 2000년 이후 건너온 중국 본토 요리사들이 수타면 세계의 틈을 메우기 시작했다. 차이나타운이라고 부르는 서울 대림동과 건대 앞 조양시장에 본토 수타면 집이 다수 등장하기 시작했다.
각종 나물엔 노화·성인병의 주범으로 알려진 활성산소를 없애주는 항산화 성분이 풍부하다는 사실이 최근 속속 밝혀지고 있다. 100세를 넘긴 국내 장수 노인의 공통점 중 하나가 항산화 성분이 많은 채소, 특히 나물 반찬을 즐겨 드시는 것이다. 한식의 담긴 철학의 하나가 약식동원(藥食同源, 약과 음식은 근원이 같다는 뜻)이다.
노동자로서의 요리사라는 측면이 있다. 통계는 정확히 모르지만 노동자 중에서 일용직 노동자 이외에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이 요리사일 것이다. 분식집에서 떡볶이 볶는 아주머니도 요리사 아닌가. 우리나라는 자영업자 비율이 30%가 넘는데, 그 자영업자 대부분이 요리사다. 그렇기 때문에 직업의 문제, 노동자의 권리, 소득의 문제까지 다 얽혀 있는 측면에서 요리사를 봐야한다. 큰 비중을 차지하는 노동자임에도 불구하고 조직화가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노동문제에서 소외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