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종에 대하여 비판하는 여러분에게 크게 공감하며 지지합니다. 그런데 그 대안이 수능 전형(정시)을 늘리자? 그러면 누가 유리해지나요? 강남과 특목고·자사고가 유리해집니다. 내신 절대평가를 하자? 그러면 누가 유리해지나요? 강남과 특목고·자사고가 유리해집니다. 고교학점제를 하지 말자? 그러면 누가 유리해지나요? 특목고·자사고가 유리해집니다. 고교학점제가 일반고에 불리하다는 오해야말로 가장 황당한 것입니다.
정동영 전 의원은 1년 전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하면서 자신이 정치적 생명을 걸고 추구해 왔던 진보적 가치들이 소리 소문 없이 사라졌다고 주장하면서 이 점을 '중도우경화 환상' '새누리당 따라하기'의 증좌로 삼았습니다. 헌데 아무리 비교해 봐도 지금의 더민주와 국민의당이 표방하는 노선과 가치는 거기서 거기입니다. 정동영 전 의원이 대선 실패 후 이른바 담대한 진보를 주장하면서 몇 년 간 '낮은 곳'을 찾아다녔던 그 행적을 기준 삼아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행적을 비교하면 둘의 노선은 달라도 상당히 다릅니다.
정 전 의원의 발언 안에는 적확한 인식도 있고, 옳은 지적도 있다. 그렇지만 참여정부에 대한 평가에는 전혀 동의가 되지 않는다. 먼저 "참여정부 시기에 일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잘리고 죽었고 비정규직이 됐다"는 발언에 대해 평가해 보자. 정 전 의원의 발언이 정확한 통계에 근거한 것인지도 의문이지만, 이런 표피적 현상인식은 매우 위험하다.